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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13 17:19 수정 : 2006.11.13 17:36

유럽프로골프투어 HSBC챔피언스 우승 양용은 귀국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진 유럽프로골프투어 겸 아시아프로골프투어 HSBC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양용은이 13일 인천공항으로 귀국, 꽃다발을 들고 손흔들어 인사하고 있다./진성철/골프/ 2006.11.13 (영종도=연합뉴스)

“아직도 실감이 안 납니다. 자신감이 붙은 게 가장 큰 수확이죠"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HSBC 챔피언스에서 타이거 우즈(미국)와 레티프 구센(남아공) 등 세계적인 강호들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양용은(34.게이지디자인)은 더 큰 무대로 나아갈 계기를 만든 것이 반갑다고 말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곧바로 귀국길에 나섰지만 상하이 공항에서 비행기를 놓쳐 13일 오후 그리운 가족들과 해후하게 된 양용은은 경기도 용인 집에 하룻밤만 보내고 다음 대회가 열리는 일본으로 떠난다.

양용은은 오는 16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의 피닉스골프장에서 열리는 일본프로골프 던롭피닉스 토너먼트에 출전해 우즈와 리턴매치를 치른다.

다음은 양용은과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서 퍼팅 감각이 너무 좋아 결과가 좋겠거니 예상은 했지만 우승까지 차지할 줄은 몰랐다. 비행기를 타고 오다가 신문에서 시상식 때 나와 우즈가 찍힌 사진을 보았다. 합성 사진인 줄 알았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꺾은 데 많은 골프팬들이 열광했다.


▲성격이 남에게 주눅드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크게 긴장하지는 않았다. 전에 한국오픈 때도 구센을 6타차로 제치고 우승했기 때문에 겁먹을 일은 없었다. 그래도 우즈의 추격은 무서웠다.

--3홀을 남기고 2타를 잃었는데 떨려서 그랬나?

▲오히려 긴장을 하지 않아서 그랬다. 16번홀에서 보기를 하고 나니 아차 싶어서 더 경기에 열중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상금이나 우승컵보다 더 중요한 자신감을 얻은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상금도 많이 받아 총알이 많이 생겼다. 전에는 권총으로 쏘았는데 이제는 따발총으로 쏘겠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확실하지는 않지만 마스터스대회에도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더 큰 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얻었다.

--올해 스폰서를 새로 만났는데 도움이 된 것 같나?

▲ 사실 스폰서인 게이지디자인이 도움을 많이 줬다. 똑같은 클럽 2세트가 있는데 일본용과 한국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정말 내게 잘 맞는 클럽 같다.

--이번 우승으로 8억원에 육박하는 큰 돈을 벌었다. 얼마전에 한국오픈에서 2억원을 벌었고 일본에서도 올해 벌써 상금이 7억원이다. 그동안 고생이 보답을 받은 것 같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나.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내가 잔소리나 타박을 하지 않았다. 아내에게 좋은 차를 사 줄까 한다. 10년가까이 친구처럼 지냈고 앞으로도 그렇게 지낼 사이다. 10년만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목이 메어 눈시울을 붉힘)

--무명 시절 고생을 많이 했다는데...몇가지 일화만 소개해달라.

▲ 골프를 시작할 때 국내 상금랭킹 10위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그런데 1999년 9위를 하니 상금이 1천800만원이었다. 세금 떼고 나니 1천만원도 안됐다. 그때는 골프 클럽도 잡지 않고 술도 많이 마셨다. 골프가 나만 좋아서 하면 될 일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한 때 나이트클럽 웨이터도 했다고 하는데

▲너무 과장된 것이다. 친구 따라 나이트클럽에 갔다가 잠깐 도와준 일이 있었는데 생계를 위해 한 일이 아니다. 이젠 그 이야기는 그만 했으면 좋겠다(웃음)

--이만하면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데 PGA 퀄리파잉스쿨에 꼭 가야할 이유가 있나?

‘제주도 사나이가 해냈다!’ 양용은이 12일 유럽프로골프 투어 HSBC 챔피언스 토너먼트 우승을 확정지은 뒤 포효하고 있다. 상하이/AP 연합
▲1년을 뛰더라도 미국 무대에서 뛰는 게 목표였다. PGA 투어 카드를 꼭 갖고 싶다. 지금 현재 세계랭킹은 높지만 그 것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더 큰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이번 대회에서 최경주와 함께 출전했는데 최경주가 코스나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좀 줬나? 대회 끝나고 축하도 해줬을 것 같은데...시상식 끝나고 저녁은 같이 했나

▲최경주 선배와는 작년에도 여러차례 식사를 같이 하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최 선배가 "일본에만 머물지 말고 실력을 더 쌓아 PGA 투어에 도전하라"고 했다.

--우즈와는 어떤 대화를 나눴나

▲우승을 하도 많이 하는 선수라 (준우승한 우즈에게) 축하한다라는 말하기가 미안하다고 했더니 웃더라. 우즈가 정말 훌륭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우즈와 일본에서 또 한번 겨루게 된다. 던롭 대회는 타이거가 2연패할 때 모두 출전했는데 올해는 좀 다르겠다. 다시 붙어도 이길 자신있나

▲ 자신없다(웃음).골프는 변수가 많은 운동이라 하위권 선수라도 우승할 수 있다. 놀러 간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출전한다. 사실 그런 마음가짐으로 갔을 때 성적이 더 좋았다.

--일본 대회 마치고 나면 앞으로 일정이 어떻게 되나?

▲내일 아침 일본으로 떠나 던롭피닉스 대회를 마치고 나면 미국으로 건너가 퀄리파잉스쿨을 준비한다.

--골프팬들에게 골프를 잘 치는 방법을 말한다면

▲ 물이 묻은 수건으로 때린다고 생각해 보면 힘껏 휘두른다고 강하게 맞는 것이 아니다. 힘을 빼야 한다. 장타를 날리고 싶다면 힘을 빼고 원심력을 이용해 스윙하라.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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