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프로골프투어 HSBC챔피언스 우승 양용은 귀국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진 유럽프로골프투어 겸 아시아프로골프투어 HSBC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양용은이 13일 인천공항으로 귀국, 꽃다발을 들고 손흔들어 인사하고 있다./진성철/골프/ 2006.11.13 (영종도=연합뉴스)
|
▲성격이 남에게 주눅드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크게 긴장하지는 않았다. 전에 한국오픈 때도 구센을 6타차로 제치고 우승했기 때문에 겁먹을 일은 없었다. 그래도 우즈의 추격은 무서웠다. --3홀을 남기고 2타를 잃었는데 떨려서 그랬나? ▲오히려 긴장을 하지 않아서 그랬다. 16번홀에서 보기를 하고 나니 아차 싶어서 더 경기에 열중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상금이나 우승컵보다 더 중요한 자신감을 얻은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상금도 많이 받아 총알이 많이 생겼다. 전에는 권총으로 쏘았는데 이제는 따발총으로 쏘겠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확실하지는 않지만 마스터스대회에도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더 큰 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얻었다. --올해 스폰서를 새로 만났는데 도움이 된 것 같나? ▲ 사실 스폰서인 게이지디자인이 도움을 많이 줬다. 똑같은 클럽 2세트가 있는데 일본용과 한국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정말 내게 잘 맞는 클럽 같다. --이번 우승으로 8억원에 육박하는 큰 돈을 벌었다. 얼마전에 한국오픈에서 2억원을 벌었고 일본에서도 올해 벌써 상금이 7억원이다. 그동안 고생이 보답을 받은 것 같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나.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내가 잔소리나 타박을 하지 않았다. 아내에게 좋은 차를 사 줄까 한다. 10년가까이 친구처럼 지냈고 앞으로도 그렇게 지낼 사이다. 10년만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목이 메어 눈시울을 붉힘) --무명 시절 고생을 많이 했다는데...몇가지 일화만 소개해달라. ▲ 골프를 시작할 때 국내 상금랭킹 10위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그런데 1999년 9위를 하니 상금이 1천800만원이었다. 세금 떼고 나니 1천만원도 안됐다. 그때는 골프 클럽도 잡지 않고 술도 많이 마셨다. 골프가 나만 좋아서 하면 될 일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한 때 나이트클럽 웨이터도 했다고 하는데 ▲너무 과장된 것이다. 친구 따라 나이트클럽에 갔다가 잠깐 도와준 일이 있었는데 생계를 위해 한 일이 아니다. 이젠 그 이야기는 그만 했으면 좋겠다(웃음) --이만하면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데 PGA 퀄리파잉스쿨에 꼭 가야할 이유가 있나?
|
‘제주도 사나이가 해냈다!’ 양용은이 12일 유럽프로골프 투어 HSBC 챔피언스 토너먼트 우승을 확정지은 뒤 포효하고 있다. 상하이/AP 연합
|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