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17 19:08
수정 : 2006.11.17 19:08
오레엔트차이나오픈…김보경 등 한국선수 상위권 포진
“우와…. 여자선수가 저렇게 멀리 날릴 수도 있나요?”
16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중국 푸젠성 샤먼시에서 열린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오픈 1라운드. 한국의 장타자 함영애(19)가 290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버샷을 날리자, 비거리에서 한참 밀리는 중국 선수들은 얼어붙었다.
1라운드 공동선두에 오른 이가나(19·르꼬끄골프)의 패션도 중국 선수들의 부러움을 샀다. 한 중국선수는 “저렇게 예쁜 의류도 제공을 받느냐”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전체 119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 한국선수들은 32명. 첫날 순위표 상단을 한국 선수들이 휩쓸자 “어린 선수들이 연습량이 얼마나 되길래?”라는 찬탄의 소리도 들려왔다.
현장에 파견된 고형승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직원은 17일 중국여자골프가 한국선수를 보고 놀란 표정을 이렇게 전해왔다. 실제 주최 쪽인 중국의 오리엔트골프인터내셔널그룹 임원은 “한국여자골프는 중국보다 10년은 앞서 있다고 본다”면서 “한국 선수들이 나이가 어리지만 중국 선수들은 이를 보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중국골프협회는 이번 대회에 한국선수들의 독주를 경계해, 퍼팅 시간초과시 벌타를 부과한다는 로컬룰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도 김보경(20·이동수골프·합계 6언더파 138타) 등 한국선수들은 상위권에 대거 포진하며 골프한류를 몰아쳤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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