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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24 17:47 수정 : 2006.11.24 17:47

"뭐라 표현해야 할 지 모를만큼 참담하네요"

'천만달러의 소녀' 위성미(17.나이키골프)가 올해 마지막 치른 공식 대회인 일본프로골프 투어 카시오월드오픈 2라운드를 마친 뒤 뇌까린 독백이다.

위성미는 24일 일본 고치현의 구로시오골프장(파72.7천235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없이 더블보기 1개와 보기 6개를 묶어 8오버파 80타를 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2라운드 합계 17오버파 161타로 컷 탈락이 확정된 위성미는 오토 도모미치(일본.162타)에게 겨우 1타 앞서 102명 가운데 101위가 됐지만 도모미치가 대학생 아마추어 선수여서 사실상 꼴찌였다.

지난해 단 1타차로 컷을 통과하지 못해 기대가 높았던 이 대회에서 위성미는 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기량이 후퇴한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샀다.

단독 선두 하라구치 데쓰야(일본.134타)보다 무려 27타나 차이가 났고 컷 기준 타수인 이븐파 144타에도 17타나 모자랐다.

이번 대회에서 정규 타수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게 절반도 안될만큼 샷 난조에 허덕인 위성미는 평소 약점으로 꼽히던 퍼팅 역시 신통치 않아 이틀 동안 단 1개의 버디도 뽑아내지 못했다.

특히 30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를 뿜어냈던 드라이버 샷은 비거리를 자랑할 여유도 없이 엉뚱한 곳으로만 날았다.

이틀 동안 위성미의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은 35.7%에 불과했고 그린 적중률은 44.4%에 그쳤다.

정규 타수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홀에서 평균 2.125개꼴의 퍼팅 갯수를 기록해 그나마 드물게 맞았던 버디 찬스는 살릴 수가 없었다.

더 참담한 것은 위성미의 '상품성'을 대표해왔던 장타력이었다.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고작 251.25야드 밖에 안돼 270∼290야드를 날리는 남자 선수들과 아예 비교하기도 힘들었다.

지난 5월 아시아프로골프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당당히 컷을 통과해 상금까지 받았던 위성미는 이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개 대회와 유럽프로골프 투어 대회 1차례,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 더 이상 남자대회 출전은 무리라는 비판에 다시 한번 직면하게 됐다.

이번 대회까지 최근 출전한 3차례 남자대회에서 계속 최하위 신세.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버가 너무 안 맞아 어찌 해 볼 도리가 없었다. 드라이버가 안 맞으니 쇼트게임마저 망쳤다"고 털어놓은 위성미는 그러나 "남자 대회 도전은 계속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위성미는 "이번 대회에서 나온 성적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고 여전히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하와이로 돌아가면 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와 함께 문제점을 바로 잡고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위성미는 내년 1월 PGA 투어 소니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이원준(21)이 공동44위(143타), 허석호(33)가 공동52위(144타)에 올랐을 뿐 작년 준우승자 김종덕(45.나노소울)과 장익제(33.하이트)는 컷오프됐다.

<표> 위성미의 남자 대회 도전 일지

┌────┬────────┬────────┬────┬─────────┐

│ │ 투어 │ 대회 │ 성적 │ 비고 │

├────┼────────┼────────┼────┼─────────┤

│ 2003년│캐나다투어 │ 베이밀스오픈 │ 74-79 │ │

│ │네이션와이드투어│ 보이시오픈 │ 77-76 │ │

├────┼────────┼────────┼────┼─────────┤

│ 2004년│PGA 투어 │ 소니오픈 │ 72-68 │ 1타차 컷오프 │

├────┼────────┼────────┼────┼─────────┤

│ 2005년│PGA 투어 │ 소니오픈 │ 75-74 │ │

│ │PGA 투어 │ 존디어클래식 │ 70-71 │ 2타차 컷오프 │

│ │JGTO │ 카시오월드오픈 │ 73-75 │ 1타차 컷오프 │

├────┼────────┼────────┼────┼─────────┼

│ 2006년│PGA 투어 │ 소니오픈 │ 79-68 │ │

│ │APGA/KPGA │ SK텔레콤오픈 │ 70-69 │ 컷통과(공동35위 │

PGA 투어 존디어클래식 77 ││2라운드 도중 │

│ │유럽투어 │ 오메가마스터스 │ 78-79 │ │

│ │PGA 투어 │ 84럼버클래식 │ 77-81 │ │

│ │일본프로골프투어│ 카시오월드오픈 │ 81-80 │ │

└────┴────────┴────────┴────┴─────────┘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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