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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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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도스, 11년만에 생애 두번째 우승
'한국산 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의 초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최경주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7천6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무리지은 최경주는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쳐 개막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톱10'에 입상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1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최경주는 9번홀까지 1타도 줄이지 못해 상위권 입상이 어려워지는 듯 했다. 그러나 10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뽑아내 분위기를 바꾼 최경주는 14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보태 순위표 상단까지 치고 올라왔다. 18번홀(파5)에서 1.2m 버디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지만 후반 9개홀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3개를 골라내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개막전 때 보여줬던 견고한 아이언샷은 이번 대회에서 그린 적중률 1위(75%)까지 올라 작년에 착수한 스윙 교정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우승컵은 PGA투어에 뛰어든 지 15년째를 맞는 폴 고이도스(43.미국)에게 돌아갔다.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친 고이도스는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66타로 찰스 하웰3세(미국),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등을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1996년 베이힐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이후 무려 11년 동안 257경기를 치른 끝에 거둔 투어 통산 두번째 우승. 작년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크라이슬러챔피언십에서 최경주에 이어 공동2위를 차지하면서 극적으로 올해 투어 카드를 땄던 고이도스는 2006년 내내 벌었던 상금 89만달러보다 더 많은 93만6천달러의 우승 상금을 손에 넣었고 2년간 투어 카드도 확보했다. 1964년생인 고이도스의 우승으로 2007년 PGA 투어는 개막전 우승자 비제이 싱(44.피지)에 이어 2주 연속 40대 우승자를 배출했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하웰3세는 18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그린 바로 앞에 가져놓은 뒤 이글을 노리고 살짝 뛰워 굴린 어프로치샷이 홀을 4m나 지나친데 이어 버디 버트마저 놓쳐 연장전 기회마저 날려 버렸다. 위성미(18.나이키골프)의 졸전으로 식어버릴 뻔 했던 대회 열기를 살려낸 '꼬마 신동' 태드 후지카와(16)는 4라운드에서 2타를 잃었지만 공동20위(5언더파 275타)를 차지, 새로운 10대 스타 탄생을 알렸다. 경기 내내 수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니면서 엄청난 인기를 과시한 후지카와는 "정말 상상도 못했던 훌륭한 결과"라며 기뻐했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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