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뷰익 역전우승
PGA 투어 7개 대회 연승
공 물웅덩이 아슬아슬 피해
타이거 우즈(미국)가 시즌 첫 출전대회에서 위기마저 행운으로 바꾸는 흡인력으로 우승하며 ‘골프황제’의 존재를 다시한번 각인시켰다.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즈골프장 남코스(파72·760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 마지막날 4라운드. 전날 선두에 2타 뒤졌던 우즈는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역전극으로 시즌 첫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93만6천달러.
대회 3연패이자, 지난해 7월 브리티시오픈 제패 이후 7개 대회 연속 우승. 바이런 넬슨(미국)의 피지에이 투어 연승기록(11연승)에 4승 차이로 다가섰다. 피지에이 통산 55승째.
한달간 겨울휴가를 마치고 필드에 복귀한 우즈에게 한계는 없어보였다. 공동 4위로 출발했지만 9번홀(파5) 이글로 공동선두로 도약했고, 13번홀(파5)에서는 20m에 이르는 긴 퍼팅을 홀 5㎝에 붙이는 절묘함으로 버디를 추가했다. 이어 17번홀(파4) 버디로 2타차 단독선두로 부상했다.
18번홀(파5)이 고비였다. 자신감에 찬 우즈는 힘껏 드라이버샷을 했으나 공은 벙커에 빠졌다. 두번째 아이언샷도 그린 앞 100야드께에 떨어졌다. 추격자 찰스 하월 3세(미국·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는 두번의 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려 우즈를 압박했다.
우즈가 실수한다면…. 갤러리의 주시 속에 우즈는 웨지로 공을 쳤고, 워터해저드와 홀 사이의 좁은 공간에 맞고 튕긴 공은 백스핀을 먹었다. 물에 빠질 것인가. 관중석의 우즈 어머니마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벌떡 일어났다. 그러나 해저드로 향하던 공은 급경사 바로 직전에서 러프에 걸렸다. 그것으로 황제의 자격시험은 끝났고, 이글 기회를 맞았던 하월 3세나 위기의 우즈 모두 파로 18번홀을 마감지었다.
우즈는 “연승행진은 (지난해 유럽프로골프대회에서 졌을 때) 이미 끝난 것”이라며 “대회를 앞두고 연습한 결과 스윙이 대회 내내 갈수록 좋아졌다는 게 증명돼 기쁘다”고 말했다.
|
뷰익인비테이셔널 최종순위
|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했던 비제이 싱(피지)은 공동 39위(3언더파 285타),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 51위(1언더파 287타)에 그쳤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