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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4.02 19:19 수정 : 2007.04.02 19:21

박세리가 2일(한국시각)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크래프트 내비스코 챔피언십 마지막날 5번홀에서 버디 퍼팅을 하기 전 그린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랜초 미라지/AFP 연합 (왼쪽사진) 모건 프레셀(미국)이 크래프트 내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대회 전통에 따라 18번홀 연못에 빠지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랜초 미라지/AFP 연합 (오른쪽사진)

‘커리어 그랜드슬램’ 눈앞서 놓치고도 미소
18살 모건 프레셀,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

“남자친구 소개해 주세요!”

스스럼없이 이렇게 얘기하던 박세리(30·CJ)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얼굴은 더 편안해 보이고, 여유는 넘친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눈앞에서 놓쳐 눈물도 훔쳤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다. 한층 성숙해진 풍모. 남자친구가 생긴 덕분이라고 말한다면 지나친 것일까?

박세리가 2일(한국시각)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컨트리클럽(파72·667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내비스코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공동 10위(1오버파 289타)로 마감했다. 선두로 출발했기에 우승까지 기대했으나 인연은 닿지 않았다.

엘피지에이 4대 메이저대회 중 유에스여자오픈(1998) 엘피지에이 챔피언십(1998·2002·2006) 브리티시여자오픈(2001)은 제패했고, 마지막으로 남은 크래프트 내비스코 챔피언십이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그러나 자신감으로 잔뜩 충전된 박세리는 “올 시즌 더 보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기운을 냈다.

4언더파 공동선두로 출발한 박세리의 후반 점수관리 실패가 아쉬웠다. 전반홀을 버디 2개, 보기 2개로 막은 박세리는 후반들어 13번홀까지 1타를 더 잃으면서 선두권에서 밀렸다. 챔피언조의 수잔 페테르손(2언더파 286타·노르웨이)과의 지나친 신경전까지 벌어져 15·16·17·18번홀에서는 연속보기로 무너졌다. 한때 합계 6언더파 선두를 달리던 페테르손도 15번홀 보기, 16번홀 더블보기, 17번홀 보기로 동반 추락했다.

반면, 보기 1개 없이 깔끔하게 3타를 줄인 모건 프레셀(3언더파 285타·미국)이 치고나와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18살10개월9일), 데뷔 첫승을 챙겼다.

박세리는 경기 뒤 잠깐 울먹였다고 한다. 그러나 미소를 잃지 않았다. 후배의 소개로 최근 남자친구를 만난 것이 심리적 안정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과거 만화를 보면서 휴식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퍼즐을 맞추거나 십자수를 놓으면서 마인드컨트롤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자기 먼저”에서 “남 먼저”라는 배려심으로 여유를 갖게됐고, 스트레스를 덜 받게되면서 얼굴 표정도 달라졌다는게 소속사 관계자의 말이다.

박세리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욕심은 내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퍼팅이 잘 안되면서 점수를 지키지 못한 게 아쉽다”고 평가했다. 박세리는 상금 4만1천달러를 추가해 엘피지에이 통산 900만달러 고지를 넘어선 4번째 선수가 됐다.


내비스코 챔피언십 최종순위
이날 이븐파 72타를 친 안시현(23)은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 공동 5위에 올라 3개 대회 연속 톱10 입상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 상금 1위와 2위를 차지했던 신지애(19·하이마트)와 박희영(20·이수건설)도 각각 공동 15위(3오버파 291타)와 공동 31위(9오버파 297타)에 올라 저력을 과시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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