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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재크 존슨이 제71회 마스터스골프대회 4라운드 8번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뒤 오른 주먹을 불끈 쥐어 갤러리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오거스타/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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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PGA 1승 신예, 우즈 제치고 우승
누구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2·미국)의 역전우승을 점치고 있었다. 단독선두(스튜어트 애플비)와 고작 1타차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챔피언조로 나서 우승을 놓친 적이 거의 없는 그였으니, 그린재킷은 당연히 그의 차지인 것처럼 보였다. 메이저대회 통산 12승. ‘골프명인들의 열전’인 마스터스에서만 이미 4회(1997·2001·2002·2005)나 우승한 그가 아니던가? 하지만 후반홀로 갈수록 예상은 빗나갔다. 12번홀까지 2타를 까먹으며 5오버파로 밀린 우즈. 선두에 4타나 뒤져, 표정은 완전 일그러져 있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년차로 1승밖에 못올린 신예 자흐 존슨(31·미국)이 예상 외로 선전하며 1오버파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우즈는 파5 13번홀(510야드)에서 신들린 샷을 뿜어내며 추격전에 불을 댕겼다. 환상적인 세컨샷으로 공을 핀에 바짝 붙인 뒤, 믿기 어려운 이글을 잡아낸 것이다. 일거에 2타를 줄인 우즈는 존슨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우즈보다 2홀 앞서 라운딩을 진행 중이던 존슨은 뒤쪽 홀에서 들려오는 갤러리의 함성에 흠칫 놀라는 눈치였다. 우즈는 14번홀(파4·440야드)에서도 2번째샷을 핀 3~4m에 바짝 붙이며 절호의 버디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퍼팅은 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그것이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다급해진 우즈는 15번홀(파5·530야드)에서 이글을 노리며 과감한 세컨샷을 했다가 공을 물에 빠뜨려 추격전에 급제동이 걸렸다. 그러는 사이, 존슨은 16번홀(파3·170야드)에서 멋진 버디를 성공시키며 이븐파를 기록해 우즈를 다시 3타차로 따돌렸다. 이어 17번홀(파4·440야드)에서 1타를 잃었으나, 18번홀(파4·465)을 침착한 파 세이브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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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회 마스터스 최종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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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존슨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준 지난 대회 챔피언 필 미켈슨(미국)은 11오버파 299타 공동 24위로 마쳤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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