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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07 14:20 수정 : 2007.05.07 14:20

김미현이 6일 오클라호마주 브로큰 애로에서 벌어진 LPGA 셈그룹(SemGroup) 챔피언십 우승후 동료 한국 LPGA 선수들로 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AP=연합뉴스).

셈그룹 챔피언십, 연장 접전 끝 마수걸이 우승

10개월 만의 우승 뒤 김미현은 정선재 케이티에프(KTF) 팀장에게 “제 결혼추진위원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골프와 시름하다 보니 어느덧 30이 넘었다. 이제는 좋은 사람 있으면 결혼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싶다.” 그는 “그런데, 결혼이 골프처럼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닌 것이 문제”라며 “이상형은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과 키가 크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변에 좋은 사람 있으면 정말로 정선재 팀장에게 신청이나 접수해주셨으면 한다”며 깔깔 웃었다.

7일(한국시각) 미국 오클라호마주 시더릿지컨트리클럽(파71·6602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셈그룹 챔피언십 마지막날 3라운드. ‘슈퍼땅콩’ 김미현(30·KTF)은 이븐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3언더파 210타로 미국의 노장 줄리 잉스터(47)와 공동 1위로 마감한 뒤, 연장접전 끝에 시즌 마수걸이 우승을 차지했다. 잉스터는 연장 첫홀 보기로 무너졌다.

김미현으로서는 지난해 7월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 이후 약 10개월 만의 우승이자, 개인통산 8승. 올 시즌 7개 투어 대회에서 단 한명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던 한국 선수들의 부진을 맏언니가 말끔히 씻어낸 대회였다. 이 때문인지 김미현도 “LPGA 투어 맏언니로서 7개 대회에서 국내 선수들이 우승을 못거둬 심적으로 외국 선수들에게 많은 견제를 받은 듯 했으나, 오늘 이렇게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해 기쁘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후배들이 앞으로 잘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미현이 6일 오클라호마주 브로큰 애로에서 벌어진 LPGA 셈그룹(SemGroup) 챔피언십 우승후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김미현은 모두 4명의 공동선두에 1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에 나섰지만, 특유의 집중력과 끈기를 앞세워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이는 스윙폼을 바꾼 겨울훈련 결과이기도 했다.

애초 드라이버샷 평균비거리가 220~230야드에 불과했던 김미현. 1m57 ·45㎏의 작음 몸집인 그는 이런 핸디캡 극복을 위해, 지난 겨울훈련 때 전담코치인 브라이언 모그로부터 하루 2시간 가량 집중적인 레슨을 받았다.이 때 코치가 ‘약 5월께면 어느 정도 스윙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는데, 공교롭게 5월의 시작과 함께 우승을 했다.

김미현은 이 훈련으로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를 세게 치면 최대 260야드까지 늘렸다. 페어웨이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통 240야드 정도로 날려 버린다고 한다. 스윙폼도 간결하게 바꿨다. 정선재 팀장은 “오버스윙이 많이 줄었다, 허리 턴을 빨리 해서 임팩트 때 공의 스피드가 많이 난다”고 설명했다. 김미현도 “실질적으로 2006년 하반기부터 폼을 바꾸려고 했는데 시즌 중이어 못 바꿨다”며 “이젠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많이 늘었고, 매년 순위가 매년 꼴등수준이었는데, 올해는 나 보다 짧게 나가는 선수들이 눈에 띄게 내 밑에 있다”고 말했다.

김미현은 이번 대회가 열린 인근 토네이도 발생으로 미주리·캔자스·테네시·아칸소 등 4개주를 강타하며 인명 피해를 입은 곳에 우승 상금의 50%(약11만달러)를 대회 현장에서 기탁하는 선행을 보이기도 했다. 김미현은 또 “어버이날 즈음 우승을 하게 돼 부모님께 좋은 선물을 해서 기쁘다”고도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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