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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13 19:22 수정 : 2007.05.13 19:22

지은희

KB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대회

수상스키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지영기(52·수상스키협회 심판위원장)씨는 딸이 골프대회에 나가는 날이면, 으레 캐디백을 둘러메고 라운딩에 동반한다. 하지만 지난주에는 그러질 않았다. 딸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대신 “우승하면 자동차를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딸은 프로데뷔 3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차지했다. 하지만 딸은 그림자 같던 아버지 없는 우승이 못내 아쉬웠다. 그래서 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빠랑 함께 우승을 일궈서 아빠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덜고 싶다”고 되뇌었다. 결국 딸의 소원이 이뤄졌다.

지난 12일 전남 함평다이너스티컨트리클럽(파72·627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 대회(총상금 2억원) 마지막날 3라운드. 지은희(21·캘러웨이골프·사진)는 박희영(20·이수건설)과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 공동선두로 마친 뒤, 연장 2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파를 잡아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휘닉스파크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던 지은희는 2주 연속 정상에 올랐고, 시즌 상금도 9587만원으로 랭킹 1위에 등극했다.

박희영의 추격도 볼만했다. 박희영은 16번홀까지 지은희와 8언더파 공동선두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이어 17번홀(파4) 버디로 9언더파 단독선두에 올라서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지은희가 이 홀에서 13m짜리 긴 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야 공동선두에 올라설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 하지만 지은희는 보란 듯 이를 성공시켰고, 결국 연장홀에서 시즌 2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박희영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2위에 머물렀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사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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