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티니는 28일(한국시간)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골프장(파70.7천5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짐 퓨릭(미국),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와 치른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컵을 낚아챘다. 통산 4승.
사바티니는 이날 3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66타로 퓨릭, 랑거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 들어가 18번홀(파4)에서 4m 버디퍼트를 성공시켰다.
`타이거 우즈와 언제든지 맞붙어 이길 수 있다'며 떠벌리고 다니는 사바티니는 앞서 시즌 14개 대회에 출전해 톱 10에 네 차례 들었다가 마침내 우승컵을 안았다.
올해 50세로 시니어투어 데뷔를 앞두고 있는 `유럽의 관록파' 랑거는 1993년 마스터스대회 우승 이후 14년 만에 찾아온 PGA 투어 우승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 아쉬움이 컸다.
랑거는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 깊은 러프에 떨어졌으나 운 좋게 드롭 구제를 받아 레이업 샷을 한 뒤 세 번째 샷을 깃대 가까이 붙여 파를 지켜내면서 이미 경기를 끝낸 사바티니, 퓨릭과 연장전에 합류했다.
연장전에서 티샷을 가장 멀리 날린 랑거는 두 번째 샷을 깃대 3m 거리에 붙였지만 사바티니가 더 먼 거리의 내리막 버디퍼트를 먼저 성공시키자 버디퍼트를 실패, 우승컵을 넘겨줘야 했다.
나상욱(23.코브라골프)은 2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나상욱은 시즌 두 번째 톱 10에 입상했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2.나이키골프)은 3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 272타로 공동 18위로 마감했고,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합계 7언더파 273타로 공동 24위에 그쳤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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