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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이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코닝의 코닝골프장(파72.6천188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코닝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라 트로피와 장미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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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5년 동안 99개 투어 대회만에 ‘마수걸이’
20언더파로 3타차…홀옆 60㎝ ‘짜릿’한 마무리
너무나 오랜 기다림이었다. 5년이라는 세월은. 그러나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마침내 그가 18번홀 그린에서 생애 첫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한국 동료들은 그에게 콜라 등 음료수를 퍼부으며 축하해줬다. “그 순간 울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들을 볼 수 없었어요. 그들을 다시 본다면 도망갈 겁니다.”
2002년 후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우수한 성적(4위)로 통과한 뒤 이듬해 미국무대에 본격 데뷔한 김영(27)의 ‘아메리칸 드림’은 그렇게 오랜 세월 끝에 결실을 맺었다. 무려 99개 투어 대회 출전 만에….
28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코닝의 코닝컨트리클럽(파72·618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코닝클래식 마지막날 4라운드. 3라운드까지 폴라 크리머(미국) 등과 공동선두였던 김영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상금 19만5천달러.
김미현(30·KTF)과 폴라 크리머 등 공동 2위 그룹의 끈질긴 추격을 3타차로 따돌린 짜릿한 우승이었다. “정말 기분이 좋다. 믿기지 않는다. 우승 후 모든 것이 더 자신 있어졌다.”
그동안 곡절이 많았기에 기쁨은 우승 그 이상이었다. 김영이 2003년 투어 데뷔 이후 올린 최고성적은 2005년 브리티시여자오픈과 미즈노클래식에서의 공동 3위. 당시 그는 최종라운드에서 63타의 놀라운 타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줄곧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메이저대회에서만 여섯차례나 ‘톱10’에 드는 등 꾸준히 우승권에 맴돌았고, 결국 이번에 마수걸이 우승을 이끌어냈다.
김영은 미국진출 때부터 신세계와 후원계약을 맺고 지원을 받아왔으나,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해 재계약을 하지 못했고 올해는 스폰서없이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 이전까지 8개 대회에 나서 톱10에 딱 한번 진입했다. 김영의 우승으로 코닝클래식은 3년 연속 한국 선수에게 우승컵을 안겼다.
김영의 첫 우승까지 고비도 적지 않았다. 김영은 이날 7번홀까지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3타차 단독선두를 달리는 등 신바람을 냈다. 하지만, 8번홀(파4)과 9번홀(파4) 연속 보기로 흔들렸고, 크리머·김미현과 홀마다 선두가 바뀌는 치열한 접전을 벌여야 했다.
하지만 김영은 14번홀(파5)에서 승기를 잡았다. 김미현과 크리머가 보기를 범하는 사이, 김영은 52도 웨지로 세번째샷을 홀 30㎝ 부근에 붙여 버디를 뽑아내며 1타차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어 17번홀(파4)에서도 두번째 샷을 홀 옆 60㎝에 떨어뜨리는 환상의 아이언샷으로 다시 버디를 잡아내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때 선두로 올라섰던 김미현은 14번홀(파5)과 16번홀(파4) 보기로 밀려났고, 크리머도 18번홀(파4) 보기로 마무리하면서 단독 2위 기회마저 놓쳤다.
김미현은 이날 준우승으로 10만2669달러를 챙겨 통산 상금 700만달러를 돌파했다. 702만401달러로. 김미현은 “2위도 좋다. 그러나 약간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영에 대해 “한국선수 중 가장 많은 연습을 하는 선수”라며 “나의 퍼팅이 좋지 않아 낙담했지만, 그가 우승에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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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여자프로골프 코닝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영이 28일(한국시각)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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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여자프로골프 코닝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영이 28일(한국시각)이 한 한국인 선수로부터 음료수 등으로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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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이 28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코닝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 코닝클래식 최종라운드 15번홀에서 벙커를 벗어나고 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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