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도 양쪽 손목에 붕대를 감고 나온 위성미는 첫번째 홀인 10번홀(파4)에서 길게 뻗어가는 드라이브샷에 이어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려 가볍게 파를 지켜내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11번홀(파5)에서 티샷을 물에 집어넣으며 1타를 잃은 위성미는 12번홀(파4)에서도 드라이브샷 실수 탓에 더블보기로 홀아웃하면서 '재앙'이 시작됐다. 14번홀(파3)에서 티샷이 밀려 숲속에 떨어지자 언플레이블을 선언한 위성미는 벌타를 포함해 네번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고 더블보기 퍼트를 넣지 못해 한꺼번에 3타를 까먹었다. 16번홀(파5)에서는 드라이버로 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풀 더미에 떨어져 1타를 잃었다. 18번홀(파4)에서 모처럼 시원한 드라이브샷에 이어 두번째샷을 홀 30㎝ 옆에 떨궈 버디를 뽑아냈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3번홀에서 친 티샷은 주차장까지 날아가 자동차에 맞은 뒤 한없이 굴러 아웃오브바운스(OB)로 처리됐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다시 한번 드라이버로 친 볼도 왼쪽으로 꺾이며 시야에서 사라졌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다섯번째샷을 쳐야 했던 위성미는 그나마 러프에 떨어져 규정타수보다 5타가 더 많은 '퀸튜플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엉망인 스코어 카드 뿐 아니라 규정 위반 시비에도 휩싸여 이래저래 힘겨운 하루였다. 규정 위반 시비는 14번홀(파3)에서 티샷이 왼쪽 숲으로 날아가면서 촉발됐다. 가까스로 볼을 찾아낸 위성미는 다시 티잉그라운드로 돌아가 세번째샷을 쳤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면 1벌타를 받고 두 클럽 이내 드롭을 하거나 원래 쳤던 지점에서 다시 치는 방법 가운데 후자를 선택한 것.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버지 위병욱(46)씨가 조언을 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선수는 경기 도중 캐디가 아닌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조언을 받으면 2벌타를 받는다. 기자회견장에서 "아버지가 조언을 해주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쏟아졌으나 위성미는 "내가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위성미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재니스 무디(스코틀랜드)는 "위성미가 아버지와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을 봤다"며 의심스러워 했다. 경기위원회는 "당사자들이 부인하고 있고 명확한 증거가 없어 벌타는 부여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아버지가 위성미가 경기를 치르는 동안 너무 가까이 서 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손목이 아파 경기를 포기했다는 위성미는 불과 6일 뒤에 개막하는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 출전하겠다고 말해 정말 부상 때문에 기권했느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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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미, 넉달만의 복귀전에서 망신 |
'천만달러의 소녀' 위성미(18.나이키골프)가 넉달 만에 필드에 복귀했지만 파5홀에서 10타를 치는 등 형편없는 스코어를 적어낸 끝에 기권하고 말았다.
위성미는 1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마운트 플레전트의 리버타운골프장(파72.6천54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긴트리뷰트 1라운드에서 16번째홀까지 14오버파를 친 뒤 손목 부상 악화를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
16번째홀까지 버디는 단 1개 밖에 잡아내지 못한 위성미는 3번홀(파5)에서 이른바 '양파'인 10타를 치는가 하면 트리플보기와 더블보기, 보기를 쏟아냈다.
10번홀에서 티오프한 위성미는 7번홀(파4)을 보기로 마무리한 뒤 경기위원에게 "다친 손목이 아파 더 이상 경기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기권을 통보했다.
위성미의 기권에 대해 '투어카드가 없는 LPGA 투어 비회원은 18홀 스코어가 88타 이상이면 해당 시즌 투어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피해가려는 '꼼수'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남은 2개홀에서 2타를 더 잃었다면 위성미는 규정에 걸려 올해 LPGA 투어 대회 출전길이 막힐 뻔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성미는 "부상 때문이지 절대 그런 규정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삼성월드챔피언십 때 손목을 다친 위성미는 지난 1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 나섰다가 부상이 악화돼 4개월 동안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이날도 양쪽 손목에 붕대를 감고 나온 위성미는 첫번째 홀인 10번홀(파4)에서 길게 뻗어가는 드라이브샷에 이어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려 가볍게 파를 지켜내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11번홀(파5)에서 티샷을 물에 집어넣으며 1타를 잃은 위성미는 12번홀(파4)에서도 드라이브샷 실수 탓에 더블보기로 홀아웃하면서 '재앙'이 시작됐다. 14번홀(파3)에서 티샷이 밀려 숲속에 떨어지자 언플레이블을 선언한 위성미는 벌타를 포함해 네번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고 더블보기 퍼트를 넣지 못해 한꺼번에 3타를 까먹었다. 16번홀(파5)에서는 드라이버로 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풀 더미에 떨어져 1타를 잃었다. 18번홀(파4)에서 모처럼 시원한 드라이브샷에 이어 두번째샷을 홀 30㎝ 옆에 떨궈 버디를 뽑아냈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3번홀에서 친 티샷은 주차장까지 날아가 자동차에 맞은 뒤 한없이 굴러 아웃오브바운스(OB)로 처리됐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다시 한번 드라이버로 친 볼도 왼쪽으로 꺾이며 시야에서 사라졌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다섯번째샷을 쳐야 했던 위성미는 그나마 러프에 떨어져 규정타수보다 5타가 더 많은 '퀸튜플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엉망인 스코어 카드 뿐 아니라 규정 위반 시비에도 휩싸여 이래저래 힘겨운 하루였다. 규정 위반 시비는 14번홀(파3)에서 티샷이 왼쪽 숲으로 날아가면서 촉발됐다. 가까스로 볼을 찾아낸 위성미는 다시 티잉그라운드로 돌아가 세번째샷을 쳤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면 1벌타를 받고 두 클럽 이내 드롭을 하거나 원래 쳤던 지점에서 다시 치는 방법 가운데 후자를 선택한 것.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버지 위병욱(46)씨가 조언을 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선수는 경기 도중 캐디가 아닌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조언을 받으면 2벌타를 받는다. 기자회견장에서 "아버지가 조언을 해주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쏟아졌으나 위성미는 "내가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위성미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재니스 무디(스코틀랜드)는 "위성미가 아버지와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을 봤다"며 의심스러워 했다. 경기위원회는 "당사자들이 부인하고 있고 명확한 증거가 없어 벌타는 부여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아버지가 위성미가 경기를 치르는 동안 너무 가까이 서 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손목이 아파 경기를 포기했다는 위성미는 불과 6일 뒤에 개막하는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 출전하겠다고 말해 정말 부상 때문에 기권했느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날도 양쪽 손목에 붕대를 감고 나온 위성미는 첫번째 홀인 10번홀(파4)에서 길게 뻗어가는 드라이브샷에 이어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려 가볍게 파를 지켜내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11번홀(파5)에서 티샷을 물에 집어넣으며 1타를 잃은 위성미는 12번홀(파4)에서도 드라이브샷 실수 탓에 더블보기로 홀아웃하면서 '재앙'이 시작됐다. 14번홀(파3)에서 티샷이 밀려 숲속에 떨어지자 언플레이블을 선언한 위성미는 벌타를 포함해 네번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고 더블보기 퍼트를 넣지 못해 한꺼번에 3타를 까먹었다. 16번홀(파5)에서는 드라이버로 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풀 더미에 떨어져 1타를 잃었다. 18번홀(파4)에서 모처럼 시원한 드라이브샷에 이어 두번째샷을 홀 30㎝ 옆에 떨궈 버디를 뽑아냈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3번홀에서 친 티샷은 주차장까지 날아가 자동차에 맞은 뒤 한없이 굴러 아웃오브바운스(OB)로 처리됐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다시 한번 드라이버로 친 볼도 왼쪽으로 꺾이며 시야에서 사라졌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다섯번째샷을 쳐야 했던 위성미는 그나마 러프에 떨어져 규정타수보다 5타가 더 많은 '퀸튜플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엉망인 스코어 카드 뿐 아니라 규정 위반 시비에도 휩싸여 이래저래 힘겨운 하루였다. 규정 위반 시비는 14번홀(파3)에서 티샷이 왼쪽 숲으로 날아가면서 촉발됐다. 가까스로 볼을 찾아낸 위성미는 다시 티잉그라운드로 돌아가 세번째샷을 쳤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면 1벌타를 받고 두 클럽 이내 드롭을 하거나 원래 쳤던 지점에서 다시 치는 방법 가운데 후자를 선택한 것.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버지 위병욱(46)씨가 조언을 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선수는 경기 도중 캐디가 아닌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조언을 받으면 2벌타를 받는다. 기자회견장에서 "아버지가 조언을 해주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쏟아졌으나 위성미는 "내가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위성미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재니스 무디(스코틀랜드)는 "위성미가 아버지와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을 봤다"며 의심스러워 했다. 경기위원회는 "당사자들이 부인하고 있고 명확한 증거가 없어 벌타는 부여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아버지가 위성미가 경기를 치르는 동안 너무 가까이 서 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손목이 아파 경기를 포기했다는 위성미는 불과 6일 뒤에 개막하는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 출전하겠다고 말해 정말 부상 때문에 기권했느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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