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6.10 10:19 수정 : 2007.06.10 14:33

지난 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긴 트리뷰트 1라운드에서 16번 홀까지 14오버파를 치고 기권해 논란을 낳았던 위성미(18.나이키골프.미국명 미셸 위)가 이번엔 하루에 11타를 잃었다.

위성미는 10일(한국시간)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 골프장(파72.6천596야드)에서 열린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11오버파 83타를 쳐 합계 14오버파 230타로 컷을 통과한 선수들 가운데 최하위인 84위로 처졌다.

특히 이날 6오버파 78타를 기록해 합계 9오버파 225타로 83위에 오른 로라 디아스(미국)보다도 5타나 뒤지는 형편없는 성적이다.

까딱 잘못해서 몇 타만 더 잃었으면 또 한 번 '88타 룰'을 의식해야 할 뻔 했을 만큼 최악의 라운드였다.

'LPGA 비회원이 한 라운드에 88타 이상을 치면 그 해 잔여 대회 출전이 금지된다'는 이 규정은 컷이 결정되기 이전 라운드에서만 유효하기 때문에 이날 위성미와는 무관한 것이었지만 위성미는 아마추어 시절인 2003년 제주도에서 열린 CJ나인브릿지 클래식 1라운드에서 85타를 친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일 만큼 난조를 보였다.

특히 이날 기록은 위성미가 2005년 10월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한 라운드에서 거둔 최저 성적일 뿐 아니라 그동안 출전했던 남자 대회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던 스코어다.

3번 홀(파3)에서 더블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보인 위성미는 이후 보기 8개, 더블보기 1개, 버디 1개에 그쳤다. 17번 홀(파3), 18번 홀(파4) 연속 보기로 샷 감각도 끝내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위성미는 3라운드를 끝낸 뒤 "손목 부상 후에 연습은 꾸준히 해왔지만 연습과 실전은 다른 것 같다. 회복해 가는 과정"이라면서 "좋은 샷도 쳤고 실수도 몇 차례 있었는데 지금은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점차 경기 감각을 익혀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손목 부상의 회복 정도를 퍼센트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한 위성미는 "전문 치료사의 도움을 얻어 얼음 찜질 등을 받을 예정이다. (오늘 오후에) 공은 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미는 이번 대회가 메이저가 아니었더라도 출전했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출전을 재고했을 것"이라고 답하며 "하와이(집)에서 최근 2주간의 대회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가 메이저가 아니었더라면 아마 조금 더 준비할 시간을 가지려고 했을 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위성미가 최악의 성적을 거두자 외신들도 '4년 만에 최악의 성적'(AP통신), '슬럼프에 빠진 위성미가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뉴욕타임즈), 'LPGA에서 또 다른 악재를 만난 위성미'(AFP통신)' 등의 제목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손목 통증을 호소한 위성미의 마지막 라운드 기권 가능성을 예측했다.

이에 대해 위성미는 "지금 생각으로는 당연히 나갈 것이다. 일단 오늘 밤 손목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봐야 결정할 수 있는데 내일 아침 1번 홀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권 가능성도 남겨놨다.

2라운드까지 드라이버를 잡지 않았던 위성미는 "오늘 11번 홀에서 처음 드라이버를 잡았다. 거리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280에서 290야드 정도 나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위성미의 이 드라이브샷은 오른쪽 러프로 빠져 결국 이 홀에서도 보기를 범하는 빌미가 됐다.

전날까지 중위권의 성적으로 언론이나 동료 선수들의 비난을 비교적 '선방'해왔던 미셸 위가 이날 처참한 성적으로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 (하브드그레이스<미국 메릴랜드주>=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