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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11 08:21 수정 : 2007.06.11 10:03

11일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막판 추격전을 전개한 민나온은 2언더파 70타에 쳐 3위를 기록했다. (AP/연합)

대회 내내 '코리언'이 화제의 중심이 됐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은 '코리언 킬러'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박세리(30.CJ)의 한국인 첫 명예의 전당 입성, 재미교포 소녀 위성미(17.미국명 미셸 위)의 추락, 안젤라 박(19)의 선두 부상, 그리고 민나온(19)의 반란 등으로 연일 한국 선수의 이름이 미디어의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우승컵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몫이었다.

페테르센은 11일(한국시간)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골프장(파72,6천59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달 미켈롭 울트라오픈에서 이지영(22.하이마트)을 상대로 최종 라운드 역전승으로 생애 첫 우승을 일궜던 페테르센은 이날 민나온에게 또 한번 역전극을 펼쳐 두 차례 우승을 모두 한국 선수를 희생양으로 삼았다.

조건부 출전권자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지난 4월 뒤늦게 치른 데뷔전 코로나챔피언십에서 공동5위에 올라 전경기 출전권이나 다름없는 대기 순번 3번을 받은 민나온에게 진한 아쉬움을 남긴 최종 라운드였다.

페테르센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민나온은 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2타차 선두로 달아나 최연소 메이저 챔피언의 꿈이 실현되는 듯 했다.

그러나 아직 만19세가 되려면 넉달이 남은 루키에게 메이저대회 우승 다툼이 주는 중압감이 너무 컸던 탓인지 민나온은 갑작스런 퍼팅 난조에 빠져 들었다.

페테르센이 5번홀(파4)에서 이글성 버디를 뽑아내며 1타차로 다시 추격하자 민나온은 6번홀(파4)과 7번홀(파3)에서 1m 짜리 파퍼트를 잇따라 놓치고 말았다.


순식간에 선두를 내준 민나온은 페테르센이 버디를 뽑아낸 8번홀(파5)에서 또 한번 파를 지키지 못해 오히려 2타 뒤진 추격자의 처지로 바뀌었다.

하지만 부담스러운 선두 자리를 내주자 민나온의 퍼팅은 다시 불이 붙기 시작했다. 13번홀부터 16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쓸어담은 민나온은 페테르센을 1타차로 압박했다.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때 최종 라운드 4개홀을 남기고 3타차 리드를 날려버린 페테르센이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후반 들어 단 한 번도 그린을 놓치지 않는 견고한 플레이를 이어간 페테르센은 17번홀(파3)에서 5m 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민나온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민나온은 17번홀에서 페테르센보다 티샷을 홀에 더 가깝게 붙였지만 페테르센의 퍼팅이 들어가자 매맥이 풀린 듯 2.5m 버디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역전의 희망도 사실상 사라졌다.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친 민나온은 5언더파 67타를 뿜어낸 카리 웹(호주)에 준우승마저 내주고 3위(12언더파 276타)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민나온은 무명 선수에서 하루 아침에 LPGA 투어를 주름잡고 있는 '코리언 시스터스'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 매김하는 성과를 거둬 우승자 못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3위 상금 12만9천880달러를 받은 민나온은 상금랭킹 20위권으로 도약하면서 내년 투어 카드를 일찌감치 확보했다.

민나온은 "3연속 보기를 했지만 후반에 또 그만큼 버디를 잡아 첫 메이저 대회에 이 정도면 잘 했다고 생각한다. 다음 기회가 오면 꼭 놓치지 않겠다"면서 "많은 것을 얻어낸 대회였다"고 말했다.

1언더파 71타를 친 안젤라 박은 5위(9언더파 279타)에 오르며 신인왕 레이스 포인트 130점을 보탰다.

신인왕 레이스 포인트 516점을 쌓은 안젤라 박은 민나온(287점)을 큰 차이로 따돌려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정연(28)과 이지영이 나란히 공동 10위(7언더파 281타)에 이름을 올려 한국 선수 4명이 '톱 10'에 들었다.

명예의 전당 입회를 확정지은 박세리는 1언더파 71타를 때려 공동 33위(이븐파 288타)로 마무리했다.

미셸 위는 이날도 7오버파 79타라는 부진한 경기 끝에 컷을 통과한 84명 가운데 유일하게 300대 타수(21오버파 309타)로 꼴찌였다.


LPGA 3위 민나온 “아빠 얘기 나오면 울 것 같아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에서 한 때 단독 선두를 달리는 등 돌풍을 일으킨 끝에 3위로 대회를 마친 민나온(19)이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11일(이하 한국시간)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 골프장(파72.6천59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3위를 차지한 민나온은 인터뷰 말미에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이야기를 시작하면 울 것 같다"면서 이미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오늘 홀에서 잘 풀리거나 안 풀릴 때 아빠가 옆에 있는 것을 많이 생각했다"고 얘기할 때까지만 해도 비교적 명랑한 표정이던 민나온은 이내 굵은 눈물 방울을 뚝뚝 흘렸다.

지난 해 경기도 광주에 있는 경화여고를 졸업한 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생활을 시작한 민나온은 아버지 민영환(48) 씨가 함께 건너와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전날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뒤 인터뷰에서도 "나에게 최고의 저녁은 아버지가 해주는 음식이다. 오늘 밤에도 아버지가 해주는 저녁을 먹을 것"이라고 말했던 민나온에게 3위로 처진 아쉬움에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이 겹치면서 울음이 터져나왔던 것이다.

민나온은 "3연속 보기를 했지만 후반에 또 그만큼 버디를 잡아 첫 메이저 대회에 이 정도면 잘 했다고 생각한다. 다음 기회가 오면 꼭 놓치지 않겠다"면서 "어제는 많이 흥분했었는데 지금은 평상심을 찾았다"고 말했다.

"17번 홀에서 수잔이 못 넣었으면 내가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는데 수잔이 먼저 버디를 잡으니까 영향을 받았다"고 털어놓은 민나온은 "전반 보기할 때 잡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메이저 대회 챔피언 조에서 치면서 정말 많은 것을 얻어간다"고 덧붙였다.

"내년 시즌 풀시드를 얻는 것이 당면 목표인데 어느 정도 된 것 같고 이제는 우승을 향해 도전하겠다"는 민나온은 "훗날 박세리 선배처럼 명예의 전당에 드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 (하브드그레이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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