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 악명 ‘US오픈’
탱크 ‘6전7기’ 출격
탱크(최경주) 앞에서 황제(타이거 우즈)도 황태자(어니 엘스)도 흑진주(비제이 싱)도 나가떨어진 게 지난 4일 메모리얼 토너먼트였다. 세계 50위 이내 선수가 다 나온 그 대회에서 우승한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다가오는 US오픈이 기대된다”고 했다.US오픈은 최경주가 가장 부담을 가져온 대회였다. 러프가 길고 질긴 US오픈 코스 탓에 공이 함정에 곧잘 빠졌고, 그렇다고 시원하게 빠져나오지도 못했다. US오픈에 여섯 번 나와 컷오프 당해 대회 도중 짐을 싼 게 세번이었다. 그런데도 “자신감이 붙었다. 해볼 만하다”고 한 건 메모리얼 우승 당시 꺾었던 선수들이 고스란히 나오기 때문이다.
최경주가 14일(한국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오크몬트골프장(파70·7230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107회 US오픈에 출전해 첫 메이저 우승을 노린다. 최경주로서는 이 대회 6전7기 도전이다. 그는 또다시 태극기가 새겨진 신발과 캐디백을 갖고 나온다.
드라이버샷 정확도를 교정한 최경주는 “내가 겨냥한 대로 똑바로 가니 공치기가 훨씬 쉬워졌다. 이제 마음껏 휘둘러도 되겠더라”고 했다. 페어웨이 폭이 좁아 러프에 빠지기 쉬운 US오픈 코스에 대한 거부감을 떨친 힘은 여기서 나온다. 미국 스포츠 전문사이트
그러나 상대들도 ‘탱크’를 멈춰 세울 정도의 괴력을 가진 강호들이다. 아내 출산이 임박한 타이거 우즈는 메이저대회 13번째 우승 사냥에 나선다.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아버지가 사경을 헤맨다는 소식을 듣고 집중력이 흐트러져 메이저 출전 사상 처음 컷오프를 당한 바 있다. 필 미켈슨(미국), 1994년 이 대회 우승자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지난해 챔피언 제프 오길비(호주), 애덤 스콧(호주) 등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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