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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25 07:25 수정 : 2007.06.25 10:13

생애 첫 우승을 눈앞에 뒀던 19세의 새내기 김인경(19)이 1.5m 퍼팅에 울고 말았다.

김인경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골프장(파72.6천32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웨그먼스LPGA 최종 라운드에서 18번홀(파4) 파퍼트를 놓치면서 연장전에 끌려 들어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우승컵을 내줬다.

오초아에 1타 뒤진 채 나선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를 친 김인경은 1타를 잃은 오초아와 같은 8언더파 280타로 4라운드를 마쳐 역전승을 기대했으나 연장 두번째홀에서 파세이브를 하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지금까지 '톱10' 입상이 단 한번 뿐이던 신인으로 세계랭킹 1위이자 상금랭킹 1위 오초아를 상대로 연장까지 벌여 준우승을 차지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지만 두고 두고 아쉬움이 남는 18번홀이었다.

16번홀까지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줄인 김인경은 보기를 4개나 쏟아내며 3타를 잃어버린 오초아에 3타차로 앞서 우승컵을 거의 손에 넣는 듯 했다.

짧은 파퍼트 3개가 홀을 돌아 나오는 불운 속에 고전하던 오초아는 그러나 17번홀(파5)에서 7m 이글 퍼트를 집어넣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17번홀에서 4m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1타차로 쫓긴 김인경은 18번홀에서 두번째샷을 너무 길게 쳐 위기를 맞았다.

그린 뒤쪽 러프에서 친 세번째샷은 다행히 홀 옆 1.5m 거리에 멈춰섰고 오초아의 버디 퍼트는 홀을 비켜가 김인경은 이번 시즌 신인 첫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김인경의 챔피언 퍼트는 홀을 향하다 경사를 타고 왼쪽으로 흐르더니 컵 언저리를 맞고 튕겨나오고 말았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첫번째 연장전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한 김인경과 오초아는 10번홀(파4)로 장소를 옮겨 두번째 연장전에 나섰지만 김인경에게는 불운이 이어졌다.

드라이버로 친 티샷은 오른쪽으로 밀려 러프에 떨어져 그린을 직접 공략할 수 없었고 세번째샷은 핀을 3m나 지나쳤다.

오초아 역시 티샷이 오른쪽 숲으로 날아갔으나 카트 도로를 타고 굴러 그린이 훤히 보이는 위치에 멈췄다.

두번째샷이 그린에 못미쳤던 오초아는 60㎝ 거리에 붙여 파를 지켰고 김인경의 먼 거리 파퍼트는 홀을 외면했다.

지금까지 4차례 연장전을 치러 모두 졌던 오초아는 '연장 필패'의 징크스를 벗어던지며 시즌 세번째 우승컵을 치켜 들었다.

아쉽기는 김미현(30.KTF)도 김인경에 못지 않았다.

오초아에 5타나 뒤진 채 4라운드에 나선 김미현은 15번홀까지 버디 5개를 쓸어담으며 4타를 줄여 한때 오초아를 제치고 김인경에 1타차 2위로 올라섰다.

버디가 꼭 필요했던 17번홀(파5)을 파에 그친 김미현은 18번홀에서 세번만에 그린에 올라와 1타를 잃어버려 1타차로 연장전 합류 기회를 놓쳤다.

지난 2002년 준우승, 2004년 공동 2위, 2005년 공동 10위, 지난해 공동 5위 등 유난히 로커스트힐골프장에서 성적이 좋았던 김미현은 3위(7언더파 281타)를 차지해 이 대회에서 다섯번째 '톱10'에 올랐지만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 장정(27.기업은행)은 4언더파 68타를 때려내 공동5위(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쳐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을 차렸다.

4타를 줄인 이지영(22.하이마트)이 공동8위(3언더파 285타)까지 순위를 끌어 올려 '톱10'에 4명의 한국 선수가 합류했다.

또 한명의 예비 스타 김인경 “후회는 없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19세의 애띤 소녀 김인경이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웨그먼스 LPGA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며 새로운 예비스타로 떠올랐다.

올해 LPGA 무대에 데뷔한 김인경은 웨그먼스 LPGA 최종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연장전까지 벌이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비거리 280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버샷과 자신에 찬 경기 운영으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골프팬들에게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역전과 재역전이 이어진 접전 속에 18번홀(파4)의 보기는 김인경에게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다.

김인경은 이날 최종 라운드 3홀을 남기고 오초아에 3타를 앞서고 있었지만 18번홀에서 1.5m짜리 파퍼트가 홀을 돌아나와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김인경은 "오늘 마지막 3홀까지만 버티자고 다짐했는데 16번홀과 17번홀에서 버디 찬스를 놓쳤다. 18번홀에서는 좀더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욕심을 부렸다"고 아쉬워 했다.

김인경은 파퍼트를 놓친 데 대해 "내리막 경사였는데 좀 더 강하게 쳤어야 했다. 오른쪽을 보고 쳤는데 그렇게 확 휘면서 돌아 나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쉽게 끝날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게 된 김인경은 "연장전을 생각하지 못해 준비를 잘 하지 못했고 당황스러웠다. 연장전을 생각하고 계획을 짰던 오초아에게 결국 기회를 준 셈이다"고 아쉬워 하면서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아직도 프로 무대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김인경이지만 아마추어 시절 경력을 보면 준비된 실력파임을 알 수 있다.

아버지를 졸라 10살 때부터 골프채를 손에 쥔 김인경은 서문여중 3학년이던 2003년 파맥스-빅야드배 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하면서 국가대표 주니어 상비군에 이름을 올렸고 한영외고로 진학한 2004년에는 국가대표 상비군에도 발탁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김인경의 그리 길지 않은 골프 인생에서 전환점을 맞은 것은 2005년 미국으로 건너가 국제주니어골프아카데미(IJGA)에 입학하면서부터.

명 코치 게리 길크라이스트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 출신인 휴 로여 코치의 지도를 받은 김인경은 2005년 주니어대회에서 세차례 우승을 하면서 미국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같은 해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면서 주니어부 최강자에 오른 김인경은 2006년 12월 LPGA 퀄리파잉스쿨에서 최혜정(23.카스코)과 공동 수석의 영광을 나눈 뒤 프로 무대로 눈을 돌렸다.

5월에 열린 코닝 클래식에서 공동 4위에 올랐던 김인경은 웨그먼스 LPGA에서 생애 첫 기회를 놓치고 말았지만 이날의 뼈아픈 실수를 교훈 삼아 28일 밤 개막하는 US여자오픈에서 달라진 모습으로 필드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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