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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홀’ 바로 앞에서 멈춰선 공 김인경이 25일(한국시각) 웨그먼스 LPGA 4라운드 18번홀 그린에서 2m 거리의 파파팅을 놓친 뒤 공을 쳐다보며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피츠퍼드/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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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마지막홀 2m 파퍼팅 놓쳐 준우승
LPGA 웨그먼스 연장서 오초아에 역전패
마지막 18번홀(파4·385야드). 핀까지 130야드 남았다. 세컨샷으로 온그린에 성공해 2퍼팅만 해도 파세이브로 우승. 19살 루키 소녀골퍼의 생애 첫 우승 꿈은 그렇게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아무리 ‘새 골프여왕’ 로레나 오초아(26·멕시코)가 17번홀(파5·486야드)에서 이글을 잡아 1타차로 압박해왔다 해도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는 고심 끝에 8번 아이언을 잡았다. 결과적으로 그것이 문제가 됐다. 거리에 비해 긴 클럽을 잡은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친 공은 그린을 지나쳐 버렸다(그도 경기 뒤 “클럽선택이 잘못됐다”고 시인했다). 세번째 칩샷으로 공을 핀 가까이 붙이지 못하면 파세이브도 힘들어 연장승부를 벌여야 할 판이었다.
다행히 그는 칩샷으로 공을 핀 2m(7피트=LPGA 공식홈페이지 추정) 부근에 붙였다. 이제 남은 것은 파 퍼팅. 오초아의 버디퍼팅도 빗나간 터였다. 하지만, 그가 퍼터로 친 공은 경사를 타고 왼쪽으로 흐르더니 컵 언저리를 맞고 튕겨나오고 말았다.
25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컨트리클럽(파72·632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웨그먼스 LPGA 마지막날 4라운드. 생애 첫 우승을 눈앞에 뒀던 김인경은 마지막홀 짧은 파퍼팅을 그렇게 허망하게 놓치는 바람에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선두를 허용했고, 10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두번째홀에서 보기를 범해 오초아에게 우승을 내주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김인경은 파 퍼팅을 놓친 상황에 대해 “내리막 경사였는데 좀 더 강하게 쳤어야 했다”며 “오른쪽을 보고 쳤는데 그렇게 확 휘면서 돌아 나올 줄 몰랐다”고 못내 아쉬워했다. 김인경은 그러나 “나는 아직 19살이며 시간이 많다. 올해가 아니면 내년, 아니면 그 이후 많은 토너먼트에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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