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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01 13:43 수정 : 2007.07.01 13:43

한국여자프로골프(KLPAG) 무대에서 적수가 없는 '지존' 신지애(19.하이마트)가 세계 최고의 무대마저 접수할 기세다.

신지애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의 파인니들스골프장(파71.6천616야드)에서 계속된 US여자오픈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10번홀까지 2타를 줄여 중간합계 5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악천후 탓에 경기가 중단됐다 재개되는 일이 잦아지면서 날이 어두워져 3라운드 경기를 마친 선수는 4명에 불과했지만 신지애는 1, 2라운드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낸 데 이어 3라운드에서도 선전을 펼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등장했다.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쳐 공동2위에 올랐던 신지애는 이날 28홀을 치르는 강행군에도 흔들림없이 타수를 줄여나갔다.

순연된 2라운드에 나선 신지애는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2개로 묶어 2언더파 69타를 때리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곧바로 치른 3라운드에서도 10번홀까지 버디 3개를 뽑아내 리더보드 맨 윗줄을 꿰찼다.

한국여자프로골프에서 작년 상금왕, 다승왕, 신인왕을 석권하고 올해도 4승을 수확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지애는 코스 세팅이 세계 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까다롭다는 US여자오픈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46홀 동안 신지애는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60야드라는 만만찮은 장타력을 과시하면서도 페어웨이 안착률 86%, 그린 적중률 74%에 홀당 평균 퍼팅 개수 1.65개라는 세계 정상급 실력을 보였다.

1, 2라운드 모두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 4명 가운데 진행 중인 3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인 선수는 신지애 혼자라는 사실도 기복없는 실력을 입증해준 기록.


신지애는 2라운드를 마친 뒤 "처음에는 드라이버가 잘 맞지 않아 힘든 경기였지만 후반 들어 나아졌다"면서 "페어웨이를 두차례밖에 놓치지 않았고 그린도 5번 밖에 벗어나지 않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1, 2라운드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하면서 선두권을 달린 브라질 교포 출신 안젤라 박(19)도 신지애에 1타 뒤진 공동2위 그룹에 살아 남았다.

신지애와 마찬가지로 2라운드와 3라운드를 한꺼번에 치른 안젤라 박은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였지만 3라운드에서 10번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타를 까먹었다.

3라운드가 절반 가량 치러진 이날 신지애와 안젤라 박 뿐 아니라 한국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져 1998년 박세리(30.CJ), 2005년 김주연(26)에 이어 통산 세번째 한국 선수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2라운드를 1오버파 73타로 마친 김주미(23.하이트)는 13번홀까지 2타를 줄여 공동7위(1언더파)로 올라섰고 이지영(22.하이마트) 역시 12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공동7위에 합류했다.

박세리는 13번홀까지 무려 4타를 줄여 공동11위(이븐파)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대회 두번째 우승도 바라보게 됐고 12번홀까지 치른 장정(27.기업은행)과 김주연(26), 그리고 11번홀을 마친 박인비(19) 역시 공동11위 그룹에 가세했다.

김인경(19) 이선화(21.CJ), 배경은(22.CJ) 등도 2오버파의 성적으로 공동15위에 포진, 상위권 입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라운드에서 75타를 쳐 간신히 컷을 통과한 김미현(30.KTF)은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로 선전, 공동20위(3오버파 216타)로 수직 상승했다.

그러나 한국 선수 우승을 가로 막을 걸림돌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어 '반쪽 세계랭킹 1위'라는 오명을 감수해야 했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22홀 경기를 치른 끝에 신지애에 1타차 2위로 올라왔다.

1라운드를 1오버파 72타로 마친 오초아는 3라운드에서 11번홀까지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내 단숨에 선두권을 점령했다.

오초아는 "아주 만족스럽다. 내일이 기다려진다"면서 "최종 라운드가 끝나면 내 생애 최고의 날이 될 것"이라고 우승을 자신했다.

베테랑 크리스티 커(미국)도 13번홀까지 4타를 줄여 오초아와 함께 공동2위에 올라 한국 선수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이밖에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세운 모건 프레셀(미국)이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친데 이어 3라운드에서 11번홀까지 3타를 줄이는 상승세를 타 5위(3언더파)로 고속 엘리베이터를 탔고 1, 2라운드 연속 언더파 스코어(70-69)를 적어낸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도 11번홀까지 1타만 잃어 6위(2언더파)를 달렸다.

위성미(18.미국 이름 미셸 위)는 2라운드 9번홀까지 버디없이 보기 6개를 쏟아낸 끝에 기권했다.

현지 시간 오후 3시에 마친 2라운드 결과 6오버파 148타를 친 선수까지 컷을 통과했다. 컷을 통과하지 못한 선수 명단에는 2001년 이 대회 우승자 카리 웹(호주),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우승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백전노장 줄리 잉스터(미국)가 포함됐다.

최연소 출전자 알렉시스 톰슨(12.미국)도 16오버파 158타로 짐을 쌌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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