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우즈 주최 대회서 시즌 2승
PGA 홈피 “세계 정상에 우뚝” 찬사
불과 5주 전.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로스로부터 우승트로피를 받아들며 시즌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540만달러)에서 당시 세계랭킹 1·2위 타이어 우즈(미국) 짐 퓨릭(미국) 등 정상급 스타들을 모두 따돌리고 우승상금 104만4천달러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이번엔 우즈가 주최하는 대회 우승으로 ‘골프황제’로부터 다시 우승트로피를 받았다. 두번씩이나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로부터 우승컵을 받은 최경주에 대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홈페이지는 “세계 정상에 서다”(On Top Of The World)고 하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상금만 보면, 최경주 앞에는 타이거 우즈(509만3927달러) 필 미켈슨(412만588달러) 비제이 싱(382만9964달러) 등 3명 밖에 없다. 최경주는 시즌 18개 투어 대회에 출전해 우승 2번, 톱10 4번 등으로 324만3629달러의 상금을 기록 중이다. 세계 넘버4인 셈. 이제 남은 목표는 메이저대회 우승. 브리티시오픈(19~22일)과 PGA 챔피언십(8.9~12일)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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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 내셔널 최종순위 / 최경주 PGA 우승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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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대회 우승, 최고로 흥분돼” 별들이 총출동한 AT&T 내셔널에서 우승한 최경주는 “지금까지 우승했던 대회 중 가장 흥분됐다”고 소감을 털어왔다. -우승 소감은.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너무나 영광스럽다. 특히 메리랜드주 현지인들과 한국교민들이 그 어느 대회보다 많이 나와 응원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 -잭 니클로스대회 우승과 타이거 우즈대회 우승을 비교하자면. =모두 특별한 뜻이 있는 대회이기 때문에 비교할 수 없다. 니클로스는 골프를 처음 배울 때 나의 영웅이었고, 그분이 주최하는 대회를 우승할 수 있어 너무나 영광스러웠다. 이번 대회는 우리 시대 최고 골퍼인 우즈가 개최하는 대회라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우즈가 트로피를 전달했을 때 뭐라고 했는가. =본인이 주최하는 첫번째 대회에서 친구인 KJ가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나 역시 타이거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우승원인은 어디에 있었다고 보는가. =이번에 퍼팅이 특별히 잘 된 것 같다. 얼마전부터 텔레비전에서 슈퍼스트로크(superstroke grip)라는 것을 봤는데 한번 주문해봤다. 그립이 다른 그립보다 상당히 두꺼워서 손목 움직임을 방지할 수 있고, 어깨로 퍼팅할 수 있어서 온몸이 하나가 되는 느낌이다. 중·장거리 퍼팅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사실 그립이 너무 두꺼워서 투어에서 사용하면 창피할 것 같아서 안 쓰다가 이번 대회 처음 써봤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됐다. -이번 대회 전환점는 어디였는가. =15번홀에서 버디를 한 것이었던 것 같다. 그 때부터 우승 가능성이 눈 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17번 벙커샷이 들어갔을 때 거의 우승을 확신할 수 있었다. -스튜어트 애플비가 처음에 고전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 생각했나. =물론 서로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서로가 잘 하면 서로에게 그만큼 더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전하는 것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지만, 나는 나 나름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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