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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가 15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배니어의 하일랜드 메도우스 골프 클럽에서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 대회 우승후 우승컵을 치켜들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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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최연소 프레셀 따돌려
LPGA 통산 24승…KLPGA 명예의 전당까지 ‘겹경사’
출발은 좋지 않았다.4번 홀(파4)과 5번 홀(파4) 연속 보기. 박세리(30·CJ)는 줄곧 지켜오던 선두 자리를 모건 프레셀(미국)에게 빼앗겼다. 6번 홀(파3)에서는 프레셀에게 홀인원까지 얻어맞으며 2타 차로 벌어졌다. 우승이 물건너가나 싶었다. “이번 대회도 내 것이 아닌가….” 박세리는 흔들렸고 당황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집중하자, 집중하자!”고 외쳤다.
그것이 효력을 발휘한 것일까? 프레셀의 홀인원은 되레 자극제로 작용했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3승을 올린 베테랑답게 특유의 뚝심으로 타수를 만회해 나갔다. 8번 홀(파3)과 9번 홀(파4) 연속 버디로 프레셀과 14언더파 공동선두로 나선 것.
승부처는 15번 홀(파4). 박세리는 두번째 샷을 핀에 절묘하게 붙인 뒤, 버디를 잡으며 프레셀에 1타 차로 앞서 나갔다. 이어 그는 17번 홀(파5)과 18번 홀(파5) 연속 버디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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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가 15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배니아에서 버디 퍼트로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 대회의 우승을 차지한뒤 갤러리에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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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연상케 하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박세리는 1~4라운드 모두 60대 타수를 쳐 줄곧 선두를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성기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특히 1라운드에서는 버디 9개를 잡아내며 시즌 최소타(63타) 기록도 세웠다. 4라운드 대회에서 나흘 모두 60대 타수를 낸 것은 2003년 3월 세이프웨이 핑 이후 4년여 만이다.
무엇보다 티샷이 안정됐다. 자신감도 완전 회복했다. 지난해까지 드라이버샷 난조로 흔들렸으나 이번 대회 페어웨이 안착률은 73.2%나 됐다.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도 272.63야드, 그린 적중률은 75%에 이르렀다. 파워 넘치는 티샷과 정확한 아이언샷 등 과거 박세리를 엘피지에이 ‘빅3’에 속하게 했던 기량이 완전 되살아난 것이다. 박세리는 이번 대회 이전까지 올 시즌 12개 투어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5번이나 드는 등 재기에 성공했다. 2일 끝난 유에스여자오픈에서는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통산 5승으로, 한 대회 최다승 타이=박세리는 이번 대회에서만 5차례 우승해, 미키 라이트(미국)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각각 삼성월드챔피언십과 미즈노 클래식에서 세웠던 단일대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박세리는 이날 우승으로 2004년 구옥희(51)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세리의 이번 우승이 각별한 이유들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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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용 기자 c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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