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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16 08:47 수정 : 2007.07.16 09:18

박세리가 15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배니어에서 벌어진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 최종 라운드중 17번째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AP=연합뉴스)

'골프여왕' 박세리(30.CJ)의 '슈퍼샷'이 돌아왔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우스골프장(파71.6천428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 올해 첫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는 전성기에 못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1998년 데뷔한 이후 7년 동안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카리 웹(호주)과 LPGA 투어 '빅3'로 군림했지만 2004년부터 길고 어두운 슬럼프에 빠져 들었던 박세리는 이번 우승으로 다시 최정상급 선수의 위용을 되찾았다.

단순한 1승이 아니라 '골프여왕' 박세리의 완벽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며 앞으로 이룰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상금왕 타이틀과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향한 의미있는 우승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박세리의 부활은 제이미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 나흘 동안 완벽한 플레이를 펼친데서 읽을 수 있다.

1라운드에서 무려 9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시즌 최소타(63타) 기록을 세운 박세리는 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때려냈다.

박세리가 4라운드 대회에서 나흘 모두 60대 타수를 낸 것은 2003년 3월 세이프웨이핑 대회 이후 4년여만이다.

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는 올해 김영(27),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실비아 카바렐리(이탈리아) 등 3명 밖에 성공하지 못한 '완벽 플레이'의 훈장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동안 박세리의 발목을 잡았던 드라이버샷의 불안이 말끔하게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긴 슬럼프 동안 박세리는 드라이버를 거의 똑바로 보내지 못했다. 최악의 부진에 허덕이던 2005년에는 페어웨이 안착률이 55.5%에 불과했다. 페어웨이에서 두번째샷을 치지 못하면서 그린 적중률 역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박세리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무려 73.2%에 이르렀다. 자신의 시즌 평균 65%보다 월등히 높다.

더구나 나흘 동안 박세리의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272.63야드로 측정됐다. 한마디로 드라이버샷이 멀리 똑바로 날았다는 뜻이다.

티샷이 안정되자 그린 적중률 역시 75%로 치솟았다. 지난 2005년 박세리의 평균 그린 적중률은 60.4%에 그쳤고 슬럼프 탈출의 조짐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는 올해 이 대회 전까지는 66.4%였다.

강력한 티샷과 송곳같이 핀을 향해 꽂히는 아이언샷 등 과거 박세리를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이끌었던 장기가 살아난 셈이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박세리의 강인한 승부 근성이 회복됐다는 점이다. 박세리의 트레이드 마크는 한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승부사 기질로 '불독'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이전까지 23승을 올리면서 3라운드를 선두로 나선 대회 9차례 가운데 8차례를 우승으로 장식해 '역전불허'의 명성을 쌓았던 박세리는 이번에도 4라운드 초반 선두를 내주는 등 접전을 펼쳤지만 끝내 우승을 일궈냈다.

이런 박세리의 승부사 기질은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샷을 날리는 것.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도 박세리는 15번홀에서 핀을 곧바로 겨냥해 두번째샷을 꽂아 사실상 우승을 결정지었다.

또 박세리는 퍼팅 실력이 아주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반드시 넣어야 할 퍼팅은 실수가 없었다. 특히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을 때 놓치지 말아야 할 퍼팅을 성공시키는 박세리의 집중력은 상대의 기를 죽이고 경기의 주도권을 틀어쥐는 특효약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홀인원을 얻어맞은 6번홀(파3)에서 곧바로 6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것이나 끌려가던 경기의 흐름을 되돌린 8, 9번홀 연속 버디와 보기 위기에서 파를 지켜낸 11번홀 등 박세리는 모건 프레셀(미국)의 기를 꺾는 결정적인 퍼팅을 집어넣었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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