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8.03 18:44
수정 : 2007.08.0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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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니 오초아 / 박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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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여자오픈 첫날
선두 오초아에 2타자 2위
“날씨가 참 좋았어요. 바람도 괜찮았고. 내일도 커튼을 열었을 때 비가 안왔으면 좋겠는데…. 롱퍼팅 조금 연습하고, 오늘 저녁엔 가족과 같이 해리포터 영화를 보려고요.”
조금 들떠 있는 듯 했다. 세계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그는 올해 3승, 통산 12승으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시대를 접게 했다. 그러나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어 ‘반쪽 골프여제’란 비아냥을 가끔 듣는다. 나머지 반쪽을 채우려고 첫날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3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3·663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 1라운드. 악명 높다던 바람도 잦아들었다. 올드코스를 잘 아는 영국인 캐디와 경기에 나선 오초아는 8번(파3)·9번(파4)·10번홀(파4)을 연속 버디로 잡더니, ‘지옥으로 가는 길’로 불리는 까다로운 17번홀도 버디로 낚았다. 보기 없이 6언더파 67타로 순위표 꼭대기를 차지했다. 골짜기, 지옥 같은 이름이 붙은 112개 항아리 벙커에도 빠지지 않았다.
타이거 우즈(미국)한테서 코스 공략 비법이 적힌 수첩(야디지 북)을 받았다던 소렌스탐은 1언더파 72타 공동 10위로 출발했다.
의외 선전은 재미동포 박인비(19)가 펼쳤다. 그는 9번홀부터 13번홀까지 버디를 줄줄이 잡아 4언더파 69타 공동 2위로 선두를 추격했다. 이미나(25·KTF)가 공동 6위(2언더파 71타) 이지영(22·하이마트) 이정연(28) 민나온(19) 김인경(19) 등이 공동 10위(1언더파 72타)에 올랐다. 박세리(30·CJ)와 미셸위(18)는 이븐파 73타(공동21위), 신지애(19·하이마트)는 3오버파 76타로 뒤로 밀렸다. 미셸위는 “올해 가장 플레이가 좋았던 날”이라며 이븐파도 만족해 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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