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오초아, 메이저 무관 한풀이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마침내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거머쥐며 진정한 '골프여제'로 우뚝 섰다. 오초아는 6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골프링크스 올드코스(파73.6천6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4타를 쳐 4라운드 합계 5언더파 287타로 정상에 올랐다. 보수적인 경기 운영으로 이번 대회 들어 처음 오버파 스코어를 냈지만 6타차라는 넉넉한 리드를 안고 최종 라운드에 나선터라 우승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데뷔 이후 신인왕과 상금왕을 차례로 차지했고 올해 3차례 우승을 포함해 12승을 올렸지만 23차례 메이저대회에서 한번도 우승이 없었던 오초아는 이로써 시즌 네번째 우승과 통산 열세번째 우승을 그토록 원하던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특히 올해초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오랜 독주에 마침표를 찍고 세계 1위를 빼앗아 왔지만 소렌스탐이 새내기 때부터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등 10개의 메이저 우승컵을 수집한 것과 비교해 '진정한 1인자가 아니다'는 혹평을 시원하게 날린 우승이었다. 더구나 500년전 골프가 태동해 '골프의 성지(聖地)'로 불리는 세인트앤드루스의 올드코스가 사상 처음 여자프로선수에게 문을 연 역사적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감격은 두배였다. 오초아를 따라 잡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지영(22.하이마트)의 눈부신 선전도 돋보였다. 오초아가 전혀 틈을 보이지 않아 준우승 경쟁 양상을 띠었던 대회 초반부터 이지영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버디 사냥에 나선 끝에 2언더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언더파 291타로 마리아 요르트(스웨덴)과 함께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올해 일곱번째 '톱10' 입상을 메이저대회에 이룬 이지영은 특히 올들어 치러진 4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세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려 '코리언 시스터스'의 차세대 선두 주자임을 알렸다. 뚝심의 박세리(30.KTF)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표 선수로 참가한 지은희(21.캘러웨이)는 나란히 공동5위(1오버파 293타)에 올라 3명의 한국 선수가 '톱10'에 입상했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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