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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8.06 20:38 수정 : 2007.08.06 20:41

로레나 오초아가 6일(한국시각) 막을 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고 기쁜 표정을 짓고 있다. 세인트앤드루스/AFP 연합

오초아 마침내 ‘23전24기’ 생애 첫 메이저 우승
이지영 단순에 마지막날 뒷심발휘 준우승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바닷바람은 여전했다. 소나기까지 내렸다 멈췄다를 반복하며 심술을 부렸다. 세계 1위 로레나 오초아(26)는 “너무 추웠다. 골프 클럽이 미끄러워 혼났다”고 했다. 오초아는 대회 처음 1오버파를 때렸다. 최종 4라운드만 놓고 보면 이지영(22·하이마트)의 샷이 더 돋보였다. 이지영은 전날까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과 같이 공동 3위였다. 소렌스탐은 4라운드에서 3타를 까먹으며 공동 16위로 주저앉았다. 반면, 이지영은 버디 5개·보기 3개로 2타를 더 줄여 2언더파 291타로 공동 2위 준우승을 차지했다. 수영을 해 쫙 벌어진 어깨로 날린 장타 드라이브샷과 과감한 그린 공략으로 112개 항아리 벙커와 궂은 날씨를 피했다.

이지영이 6일(한국시각) 브리티시여자오픈 4라운드 18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세인트앤드루스/AP 연합
6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3·6638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 이지영은 세계적으로 골프대회가 처음 열렸던 골프성지이자, 여자 프로골퍼에게 처음 개방해 보수성을 허문 코스에서 무서운 뒷심으로 17만 달러(약 1억5700만원) 준우승 상금을 챙겼다. 이지영은 “올해 4개 메이저대회에서 세 번 ‘톱10’에 들었다”며 만족해 했다.

‘골프마니아그룹’(GMG)이란 사조직의 ‘보스’인 박세리에게 내는 벌금도 면제됐다. 이 사조직엔 박세리 이지영 이정연 등 미국 올랜도 이웃사촌 6명이 속해있는데, 대회에 나간 6명 중 성적이 좋은 상위 2명을 뺀 4명은 성적별로 벌금을 낸다.

박세리도 이번 대회 5위(1언더파 293타)로 6명 중 2위를 해 벌금을 내지않게 됐다. 한국은 지은희(21·캘러웨이)까지 공동 5위에 올라 3명의 ‘톱 10’을 배출했다.

오초아는 4라운드에서 주춤했으나,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기엔 충분했다. 5언더파 287타로 2위를 4타차로 따돌렸다. 메이저대회 23전24기 만에 이룬 우승. 그는 “세계 1위를 했는데도 메이저 우승이 없다고 뭐라 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너무 기쁘다. 오늘 밤 멕시코 술 데킬라를 마실 생각”이라고 했다. 골프 가방에 멕시코 국기를 달고 출전하는 그는 멕시코 첫 여자프로골퍼이자 축구·농구·배구·수영·철인 3종 선수로 활동한 맹렬 여성이다.

한편, ‘골프여제’가 골프성지를 정복한 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세계1위)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골프장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72타로 2위와 8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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