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골프에서 트리플크라운이란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캐나다여자오픈 3개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것으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만이 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남자프로골프에서는 타이거 우즈(미국)만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을 정도로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1998년 US여자오픈과 2001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박세리는 16일(한국시간) 밤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의 로열메이페어골프장(파71.6천565야드)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우승하면 트리플크라운의 마지막 조각을 맞추게 된다.
2001년 첫 대회에서 박세리는 공동 3위에 오른 이후 2002년과 2003년 대회에서 각각 5위를 차지했지만 2004년과 2006년(2005년 대회는 불참) 대회 때는 톱10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박세리는 올 시즌 제이미파오웬스 코닝클래식 우승를 포함해 크라프트나비스코 챔피언십 공동 10위, US여자오픈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린데가 최근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하는 등 날카로운 샷을 가다듬고 있다.
올 시즌 박세리는 정확한 티샷과 아이언샷이 되살아나면서 예전의 슬럼프는 잊은 지 오래됐다.
하지만 지난 주 LPGA 투어 대회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캐나다여자오픈에는 휴식을 취했던 LPGA 강자들이 대거 출전해 박세리와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됐다.
초대 챔피언 소렌스탐은 출전하지 않지만 작년 대회 우승자이자 크리스티 커(미국)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올라 있다.
커는 올해 US여자오픈을 제패, 생애 첫 메이저 왕관을 차지해 기세가 올라 있는데다 작년 대회 때 앤젤라 스탠퍼드(미국)에 8타차 역전 우승을 거둬 기분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세계랭킹 1위이자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출전해 시즌 5승 달성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랭킹 1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욕에 불타고 있다.
이와 함께 2005년 대회 우승자 이미나(26.KTF), 김미현(30.KTF), 장정(27.기업은행), 김영(27), 이선화(21.CJ) 등이 출전해 한국선수 시즌 5승을 노린다.
특히 한국무대에서는 물론 LPGA 투어 무대에서도 빼어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지은희(21.캘러웨이)는 드라이버 2개를 갖고 이미 캐나다로 건너가 코스 적응 훈련을 하고 있어 이번 대회 성적이 기대된다.
한편 위성미(18.나이키골프)도 초청선수 자격으로 캐나다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해 최근 대회에서 보여줬던 부진한 성적을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
최태용 기자 c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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