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패밀리사이트

  • 한겨레21
  • 씨네21
  • 이코노미인사이트
회원가입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8.21 18:39 수정 : 2007.08.21 22:11

앞 못보는 여성골퍼 홀인원

시력을 완전히 잃은 한 아마추어 여성 골퍼가 홀인원의 감격을 누렸다면 믿을 수 있을까? 실제 그런 일이 벌어졌다.

<에이피>(AP) 통신은 21일(한국시각) 맹인인 실라 드러먼드(53)가 지난 2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리턴의 마호닝 밸리 골프장 4번 홀(파3·144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남편과 코치, 친구 두 명과 함께 비를 맞으며 골프에 나선 드러먼드는 드라이버로 날린 티샷이 깃대를 맞힌 뒤 홀로 빨려 들어가 기적 같은 홀인원을 경험했다. 가장 궁금한 것은 그의 시력이다. 미국맹인골퍼협회에 따르면 맹인의 정도를 세 가지로 나누고 있는데, 백지와 백지에 검은 표시를 한 것을 전혀 구별하지 못하는 정도가 가장 심한 B-1(Totally Blind)과 근거리 시력 정도에 따라 구분되는 B-2, B-3(이상 약시장애)이 있다. 드러먼드는 이 중에서 B-1로 분류되고 있어 이번 홀인원은 더욱 놀랍기만 하다. 미국맹인골퍼협회는 “그가 B-1 부문 맹인으론 여성 최초의 홀인원 기록자일 것”이라고 밝혔다.

드러먼드는 “동반자들이 ‘좋은 샷이야’를 외쳤고 곧바로 깃대를 맞히는 소리가 들렸다”며 “홀인원을 하려면 일단 그린에 볼을 올려놓아야 한다. 그래서 홀인원은 골프 실력이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행운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25년 전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은 드러먼드는 15년 전에 골프에 입문했고 미국맹인골퍼협회 이사로 활약하고 있다. 1주일에 3라운딩을 하는 그는 연간 8차례의 지역대회, 1년에 한번 전국대회에 출전하고 있다.그의 공식 핸디캡은 48이다. 한편,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는 아마추어 골퍼가 홀인원을 할 확률은 1만2750분의 1이라고 밝혔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