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8.26 10:42
수정 : 2007.08.2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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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선수가 지난 25일 플레이오프 첫 대회인 바클레이스에서 16번 그린 칩샷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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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 달러가 걸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첫 대회인 바클레이스에서 선두를 질주하던 '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최경주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골프장(파71.6천839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타 밖에 줄이지 못했다.
2라운드에서 2타차 단독 선두를 달렸던 최경주는 이날 6언더파 65타를 뿜어내며 중간합계 14언더파 199타로 선두로 올라선 낸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 1타차 뒤진 2위(13언더파 200타)로 내려 앉았다.
컴퓨터처럼 정교하던 샷이 흔들린 것이 선두를 내준 빌미가 됐다.
페어웨이를 거의 벗어나지 않았던 드라이브샷이 이날은 정확도가 64%로 뚝 떨어졌고 아이언샷도 8번이나 그린을 놓쳤다.
특히 샷이 괜찮았던 전반에는 퍼팅이 부진해 버디를 한 개 밖에 잡아내지 못한 최경주는 후반 들어 드라이브샷이 흔들리면서 13번(파5), 15번홀(파4)에서 잇따라 1타씩을 잃어 선두권에서 밀려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최경주는 17번홀(파4) 버디에 이어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뽑아내는 뒷심을 발휘,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선두는 양보했지만 여전히 최경주의 우승 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다.
최종 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칠 스트리커가 최종 라운드에서 유난히 허약하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2001년 악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우승 이후 7년째 우승없이 지내고 있는 스트리커는 올해 여러차례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우승은 커녕 준우승조차 지켜내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더구나 최경주가 AT&T내셔널에서 시즌 두번째 우승을 거둘 때 스트리커는 최경주와 중반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마지막 4개홀을 버티지 못해 3위에 그쳤다.
그러나 최경주의 우승 길목은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시즌 하반기부터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헌터 메이헌(미국)이 이날 9언더파 62타라는 불꽃타를 휘둘러 최경주에 1타 뒤진 공동3위(12언더파 201타)로 따라 붙었고 이번 대회에서 10위 안에 입상해야 플레이오프 두번째 대회에 나갈 수 있는 리치 빔(미국)도 2타를 줄이며 공동3위에 올랐다.
5타를 줄인 우디 오스틴(미국), 69타를 친 로리 사바티니(남아공), 그리고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죠프 오길비(호주) 등 공동5위(10언더파 203타) 그룹도 경계 대상이다.
뿐만 아니라 이 대회를 두 차례나 제패한 어니 엘스(남아공)와 관록의 케니 페리(미국), 그리고 스티브 플레시(미국) 등도 최경주에 4타차 공동8위(9언더파 204타)에 포진해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븐파 71타로 제자리 걸음을 걸은 앤서니 김(21.나이키골프)은 공동19위(6언더파 207타)로 미끄럼을 탔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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