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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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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라운드 때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가 더블보기와 보기를 했던 18번홀에서 오초아는 4타차 리드를 안고도 3번 우드로 티샷을 때리는 신중한 플레이로 쐐기를 박았다. 7일 전 롱스드럭스챌린지 최종일 페테르센에게 당한 역전패를 이날 동반 플레이를 치르며 되갚은 오초아는 "연장전에 진 사실 때문에 더 우승하고 싶었다"면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는 게 나는 좋다. 노력한 대가를 받았다고 여겨져 기쁘다"고 말했다. 경기장에는 멕시코계 팬들이 대거 몰려와 멕시코 국기를 흔들며 '비바 로레나'를 외쳐 마치 축구장을 방불케 했다. 오초아의 대항마로 등장했던 페테르센은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 기가 질린 듯 실수를 연발하며 이븐파 72타에 그쳐 5위(12언더파 276타)로 내려 앉았다. 오초아를 상대로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 선수 3명은 따라 붙으면 달아나는 상대를 추격하기에는 힘이 부쳤다. 1타 뒤져 공동 3위였던 김미현(30.KTF)은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미현은 9번홀까지 버디 1개에 보기 2개를 곁들이는 부진으로 한때 상위권에서 밀려났으나 10번홀(파4), 11번홀(파4) 연속 버디에 이어 17번(파4), 18번홀(파4) 줄버디로 단독 2위로 올라서 '맏언니'의 위신을 세웠다. 김미현은 "아침에 오렌지 주스를 마신 게 탈이 나 경기 도중 토하기도 하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면서 "긴 코스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좋은 성적을 거둬 만족한다. 19일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시즌 두번째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3위에 오른 장정은 후반 부진에 땅을 쳤다. 장정은 2번홀(파4) 버디로 선두그룹에 합류한 데 이어 9번홀(파4)에서는 10m 짜리 벙커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며 두번째 공동선두에 올랐지만 13번홀(파3)과 17번홀(파4) 2개의 보기로 준우승마저 놓치고 말았다. 13번홀에서 그린 프린지에서 친 버디 퍼트가 내리막을 타고 3m나 홀을 지나치며 1타를 잃은 것이 장정에게는 뼈아팠다. 13번홀 이후 장정은 퍼팅이 위축되면서 더 이상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사흘 내내 선두권을 달린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도 한때 선두그룹에 이름을 올렸지만 후반 9개홀에서 단 1타도 줄이지 못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렸다. 안젤라 박은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쳤다"면서 "내년부터는 대회 출전 횟수를 좀 줄여야겠다"고 체력 고갈을 안타까워 했다. 이지영(22.하이마트)이 4타를 줄여 공동 6위(10언더파 278타)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고 박세리(30.CJ), 이선화(21.CJ), 이정연(28)은 나란히 공동 10위(6언더파 282타)에 그쳤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정연은 8번홀(파3.162야드)에서 홀인원의 행운을 누렸다. 버디를 6개나 잡아내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곁들인 위성미(18.미셸 위)는 1언더파 71타를 쳐 이번 대회 들어 처음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최종 합계 18오버파 306타로 대회를 마친 미셸 위는 베티나 하우어트(독일.307타)를 1타차로 제치고 꼴찌를 모면했다. 올해 8개 대회에 출전한 그가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한 것은 에비앙마스터스 2라운드(71타)에 이어 두 번 뿐이다. 미셸 위는 "이번 대회는 정말 잊고 싶다. 오늘은 그래도 실수도 많았지만 퍼팅이 잘 됐다. 오늘 성적 덕에 자신감을 다소 되찾았다"면서 "내년 계획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오초아를 비롯해 김미현, 박세리, 이지영 등 이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대부분 공항으로 이동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들은 16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19일부터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 골프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팜데저트<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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