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0.18 20:30
수정 : 2007.10.1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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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앞에 선 ‘탱크’ 탱크와 탱크가 만나면? 프로골퍼 최경주가 18일 수도방위사령부를 방문해 k-1 전차를 배경으로 샷 시범을 보이고 있다. 최경주는 ‘탱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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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부대 방문
‘탱크’가 진짜 탱크를 만났다.
미국 프로골프(PGA)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탱크’ 최경주(37)가 18일 오전 서울 관악구 남현동 수도방위사령부 전차(탱크) 부대를 찾았다. ‘1일 전차부대원’이 돼 한국형 K1전차에 직접 탑승하고 부대원들을 격려했다. 육군은 “최 선수의 ‘강하고 힘 센’ 이미지가 육군이 지향하는 ‘강한 육군’의 이미지와 일치한다고 판단해 초청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최 선수는 이날 오전 8시50분쯤 군악대 연주와 장병들의 환호 속에 부대를 들어섰다. 이후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군복으로 갈아입고 전차에 올라, 전차장이 돼 30여m를 주행했다. 전차에서 내린 그는 “탱크가 겉보기에는 무식해 보이지만, 실제로 내부를 살펴보니 똑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탑승 소감을 밝혔다.
최 선수는 “블랙탱크라는 별명을 바꿀까도 생각했는데, 직접 탱크를 보니 안 바꾸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인생은 끝없는 도전이기 때문에 멈추지 않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군 생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최 선수는 전차부대원들과의 대화에서 “군 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사회에 나가서도 아무것도 이루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저도 열심히 군 생활을 했다”며 “군 생활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인생의 목표를 탱크처럼 뚝심있게 밀어붙여 성취하라”고 말했다.
그는 1990~1992년 전남 완도 31사단 해안초소에서 단기사병으로 근무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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