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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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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는 드라이브샷이 흔들렸지만 그린 공략은 그런대로 해냈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고작 21%에 그쳤는데도 그린 적중률은 72.2%에 이르렀으나 퍼팅이 홀당 1.9개까지 치솟아 고전했다. 반면 이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우즈는 남코스에서 버디 6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뿜어냈다.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오른 트로이 매트슨(미국)과 6언더파 66타를 친 배드드 아다모니스(미국)에 이어 공동3위에 오른 우즈는 토리파인스골프장과 철떡 궁합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우즈도 좀처럼 겨냥한대로 날아가지 않은 드라이브샷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그린을 놓친 것은 세 번 뿐이었고 그린 플레이도 빼어났다. 우즈는 "티샷이 말썽이었지만 스코어는 아주 만족스럽다"면서 "어렸을 적부터 토리파인스에서는 골프가 잘 됐다. 편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우즈가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작년에 최종 라운드에서 우즈와 동반 라운드를 펼쳐 76타를 쳤던 매ㅌ슨은 남코스에서 버디 8개를 쓸어담는 깜짝 활약을 선보였다.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1라운드를 남코스에서 치른 선수가 선두에 오른 것은 2000년 데이비드 듀발(미국) 이후 8년만이다. 우즈 못지않게 토리파인스골프장과 인연이 깊은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은 북코스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21위에 올랐지만 표정은 밝지 않았다. 우승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려면 4랑누드 동안 단 한번 밖에 밟을 수 없는 북코스에서 4∼5타 가량은 줄여놓아야 하는 대회 특성을 잘 알기 때문이다. 오히려 남코스에 1오버파 73타를 친 비제이 싱(피지)과 짐 퓨릭(미국)이 미켈슨보다 유리한 입지라는 분석이다. 북코스에서 4언더파 68타를 때려낸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이 한국계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공동7위에 올랐고 박진(31)은 북코스에서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양용은(36.테일러메이드)은 남코스에서 74타를 쳐 공동 95위까지 밀렸으나 북코스 경기를 앞두고 있어 반전의 여지를 남겼다. 역시 남코스에서 경기를 한 나상욱(24.코브라골프)은 버디없이 4오버파 76타로 부진했다. 위창수(36.테일러메이드)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기권했다. 작년 이 대회에서 공동 9위에 올랐던 그는 경기에 앞서 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으나 몸이 아파 갑자기 기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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