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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폴레이의 코올리나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필즈오픈에서 장정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지만, 6타를 줄인 폴라 크리머(미국)에게 1타차 우승을 내줬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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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크리머의 불꽃샷이 터지기 시작했다. 16번홀에서 하이브리드클럽으로 그린에 볼을 올린 크리머는 4m 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 넣더니 17번홀에서도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장정은 17번홀에서 3m 버디 찬스를 맞았지만 볼은 야속하게도 홀 오른쪽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졸지에 공동 선두를 허용한 장정은 18번홀에서 먼저 두번째샷을 친 크리머가 홀 1.5m 옆에 볼을 떨구는 완벽한 버디 찬스를 만들어내자 샷이 흔들리고 말았다. 두번 째샷이 그린 오른쪽으로 벗어난 장정은 프린지에서 10m 버디 퍼트를 시도했으나 라인을 잘못 읽어 미리 휘어 버렸다. 기세가 오른 크리머는 차분하게 버디를 잡아내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크리머는 "오늘 역전극은 평생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경기 중간에 10개홀 동안 버디가 없었지만 '참자, 기회는 온다'고 다짐하며 인내했던 결과"라고 기뻐했다. "오늘 플레이는 아주 잘 했지만 크리머가 나보다 더 잘했다"고 스스로를 위로한 장정은 "작년에 우승이 없어 정말 우승하고 싶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5언더파 67타를 친 린지 라이트(미국)가 장정에 1타 뒤진 3위(14언더파 202타)를 차지한 데 이어 개막전 우승자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4타를 줄이며 4위(12언더파 204타)에 올라 2주 연속 '톱5'에 입상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69타를 친 한희원(30.휠라코리아)이 공동7위(10언더파 206타), 68타를 때린 김초롱(24)이 공동10위(9언더파 207타)에 올라 '톱10'에 든 한국 선수는 3명에 그쳤다. 전날 장정에 이어 2위에 올랐던 김송희(20.휠라코리아)는 장정, 크리머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치른 최종 라운드의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해 4오버파 76타로 무너져 공동15위(7언더파 209타)에 그쳤다. 부활 조짐을 보이는 듯 했던 위성미(19.미국 이름 미셸 위)는 버디 3개를 수확했으나 트리블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를 쏟아내며 6오버파 78타를 쳐 꼴찌(4오버파 220타)로 대회를 마쳤다. 위성미는 "오늘 경기는 좀 실망스럽다"면서 "그래도 이번 대회를 통해 내가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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