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8.04 02:13
수정 : 2008.08.04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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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시각) 브리티시 여자오픈 3라운드에 출전한 신지애.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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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오픈 18언더 우승…LPGA 첫승
한국 여자골프의 에이스 신지애(20·하이마트)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차분했다. 그러나 함께 플레이한 일본여자골프의 자존심 후도 유리는 흔들렸다. 한-일 대결에서 ‘일본은 없다’라는 강한 자신감 때문이었을까?
신지애가 4일(한국시각) 영국 버크셔 서닝데일골프장(파72·6408야드)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마지막 4라운드에서 선두에 1타 뒤진 2위(12언더파)로 출발했지만,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역전 우승했다. 신지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일궈내는 경사를 누렸다. 또 2001년 박세리, 2005년 장정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번째로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제패했다.
이날 경기는 한-일 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맞대결 양상이었다. 신지애는 국내 1인자이고, 후도 또한 2000~2005년 6년간 일본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간판이었다.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시작한 두 선수의 팽팽한 기 싸움도 치열했다. 그러나 신지애가 한 수 위였다.
둘은 1번홀(파5)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았고 선두는 여전히 한 타차로 앞선 후도였다. 그러나 5번홀(파4)에서 상황이 급변화했다. 신지애가 거리의 장거리 퍼트를 그대로 홀컵에 집어넣으면서 공동 선두로 치고 올라간 것이다. 이후 신지애는 9번, 10번, 13번, 14번 4개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순식간에 합계 18언더파로 후도를 훌쩍 따돌렸다. 신지애의 버디가 나올 때마다 후도는 퍼트 실패 등 동요하는 모습이었다. 후도는 14언더 274타로 공동 3위권으로 밀려났다.
일본 기업 리코가 후원하는 이 대회에서 신지애는 후도 외에도 미야자토 아이(일본)의 맹추격도 뿌리쳤다. 미야자토는 17번홀까지 합계 15언더파로 쫓아왔지만 또박또박 파를 지키고 버디를 챙기는 신지애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지은희(22·휠라코리아)는 합계 14언더파로 마쳐 공동 3위에 자리를 잡았고, 지난해 우승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합계 11언더파로 공동 7위권으로 대회를 마쳤다. 대만의 청야니는 15언더파로 2위를 차지했다. 김창금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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