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는 ‘강행’ 방침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는 29일 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 소속 선수들의 `영어사용 의무화' 계획을 예정대로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이크 스캔런 LPGA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는 협회가 소속 선수들의 전문가 자질개발과 언어훈련을 위해 수년 전부터 해온 일을 단순히 확대한 것"이라며 "효과적인 영어 커뮤니케이션이 LPGA 사업과 선수들의 성공을 위해 아주 중요하다"고 밝혔다. 스캔런 대변인은 이번 영어시험 의무화조치가 한국 선수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협회 소속 모든 선수들에게 이번 조치가 적용된다"면서 "모든 선수들은 언론 인터뷰와 프로암대회, 우승소감 발표시 우리의 중요한 고객인 팬과 언론, 후원자들과 영어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조치의 목적은 순전히 영어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있으며, 만약 선수들이 팬으로부터 그들의 모국어로 인터뷰 요청을 받을땐 모국어를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캔런 대변인은 또 "투어에 참가한 이듬해 말까지 협회가 요구하는 영어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선수들은 요구수준을 달성할 때까지 투어 참가자격이 정지된다"고 밝히고, 시즌 중에 `모의' 영어인터뷰를 실시하는 등 협회 차원에서 선수들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PGA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미국의 주류언론도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뉴욕타임스는 28일 'LPGA의 나쁜 아이디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LPGA의 영어 사용 의무화는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선수를 차별하는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면서 차별적인 규정을 선수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모욕적이자 자멸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AP통신은 29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도 LPGA의 이런 방침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LPGA에는 미국 선수들 이외에도 26개국 121명의 선수들이 등록돼 있으며, 이 가운데 한국 선수들은 45명이나 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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