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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하는 신지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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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에서 7승,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1승을 올린 신지애는 이번 우승으로 올해 10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신지애는 1995년 고우순 이후 이 대회에서 사라졌던 한국인 챔피언의 명맥을 12년만에 다시 살려냈다. 신지애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21일부터 열리는 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ADT챔피언십에서 시즌 세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최종 라운드에서 한번도 역전패를 당한 적이 없는 '파이널퀸' 신지애는 이날도 이렇다 할 위기없이 우승을 향해 줄달음쳤다. 2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신지애는 2번(파4), 3번홀(파4) 연속 버디로 일찌감치 추격자들의 의욕에 찬물을 끼얹었다. 7번홀(파5)에서 이글을 터트려 독주 체제를 굳힌 신지애가 13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자 공동2위 이지영(23.하이마트), 핫토리 마유(일본)와 6타차로 벌어졌다. 신지애는 이후 보기와 버디를 하나씩 주고 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6타차라는 커다란 리드를 지켜 싱거운 우승 세리머니를 펼쳐야 했다. LPGA 투어대회에 출전하면 영어로 기자회견을 하는 신지애는 "첫홀에서 다소 긴장했지만 2, 3번홀에서 버디가 나온 덕에 편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면서 "어제부터 아이언샷이 아주 좋았다. 올해 들어 가장 감이 좋아치면 그린에 올라갔다"고 말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캐디로 일한 경력이 있어 일본 기자들에게 낯이 익은 신지애의 캐디 딘 허든(호주)은 "신지애는 드라이버를 워낙 멀리, 그리고 정확하게 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은 기가 죽는다"고 자랑했다. 신지애의 독주에 오히려 더 치열했던 준우승 경쟁에서는 홈코스의 핫토리가 웃었다. 핫토리는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단독 2위에 올랐고 2타를 줄인 임은아(25)는 3위(8언더파 208타)를 차지했다. 준우승 경쟁을 벌이던 이지영은 막판에 나온 보기 2개에 발목이 잡혀 정일미(34.기가골프)와 함께 공동4위(7언더파 209타)로 내려 앉았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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