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2.16 19:27
수정 : 2008.12.17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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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가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시즌 계획 등에 대해 밝히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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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상 귀국 미셸위 새해 포부
거리보단 정확도…비거리 270야드로 조절
“내년 20개 대회 출전 우승도 해보고 싶다”
한층 성숙해지고 밝아진 모습이었다. 할아버지상(고 위상규 서울대 명예교수)을 당해 지난 12일 2년 만에 한국에 다시 온 미셸 위(19·한국이름 위성미). 그가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아버지 위병욱(하와이대 교수)씨와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시즌 소망과 대학생활 등에 대해 털어놨다.
미셸 위는 “5년 전만 해도 애에 불과했고, 그냥 볼을 후들겨 팼다”며 “이제는 더 영리해지고 옛날과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손목부상까지 겹쳐 올 시즌 내내 성적을 내지 못하고 추락할대로 추락했던 그다. 그에게 호의적이던 미국 언론들도 ‘성대결은 그만두라’며 등을 돌리고 말았다. 미셸 위는 결국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뛰기 위해 퀄리파잉(Q)스쿨에 나서는 등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리고 지난 8일 무난히 Q스쿨(공동 7위)에 합격해, 정규멤버로 내년 시즌 투어를 누빌 수 있게 됐다.
새해 소망에 대해 미셸 위는 “전에는 한차례 대회에 출전하고 한달 동안 쉬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았다. 내년에는 건강하게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해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36개 대회 가운데 20개 정도 출전할 예정이란다. Q스쿨에 대해서 그는 “떨어지면 안되니까 보수적으로 쳤다. 그래서 아주 답답했다. 재미없는 경기였다”고 말하며 웃었다. 논란이 된 성대결에 대해서는 “계속할 생각이다. 당장 내년엔 아니고…”라고 했다.
드라이버샷 최고 장타기록은 비공식으로는 392야드라고 했다. 공식대회 기록은 343야드. 아버지 위병욱씨가 “뒷바람이 좀 불었고, 티존 위치가 높았다”고 하자, 미셸 위는 그렇지 않다고 맞받아쳐 웃음이 터졌다. “이제는 거리보다 정확도와 일관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 많이 칠 수 있지만, 평균 270야드 정도 컨트롤해서 치려 한다.” 지난해 손목을 다친 뒤 확실히 비거리가 줄었다고도 했다. “성적이 부진하면 더 연습을 해야 되는데, 손목이 아프니까 연습을 해도 아프기만 하고 잘 안됐다. 그게 가장 슬펐다. 눈감고 귀막고 연습했다.”
대학생활에 대해서는 이렇게 밝혔다. “스탠퍼드대학에서는 난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영화배우, 미국 국가대표 펜싱선수 등 유명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재밌다. 연습과 학업을 병행하는 게 힘든 건 사실이다. 골프가 우선이고 공부는 다음이다.” 아버지도 거들었다. “(미셸이) 생각보다 공부를 잘한다. 1년에 3학기인데, 골프 때문에 2학기밖에 다니지 못한다. 6년 만에 대학을 졸업시킬 생각이다.”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루키 오리엔테이션’ 때 신지애·양희영과도 인사를 나눴다는 미셸 위는 “Q스쿨을 통과한 신인들이 대단하다. 신지애와 함께 경기하면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 (아니카) 소렌스탐이 은퇴해 슬프기도 하지만 내년이 정말 기대된다”고 했다. 미셸 위는 24일 고아원을 방문한 뒤 25일께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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