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용은(사진·테일러메이드)
|
3,4, 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기선을 제압한 양용은은 6번홀(파4)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린 뒤 3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리는 바람에 1타를 잃었다. 하지만 양용은은 8번홀(파4)에서 6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만회했고 양용은의 거침없는 기세에 추격자들은 하나 둘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때까지 3타를 줄여 2타차로 따라 붙은 롤린스만이 유일한 경쟁자였지만 양용은은 12번홀(파4)에서 쐐기를 박았다. 두번째 샷을 홀 옆 2.5m에 떨어뜨린 양용은은 신중하게 라인을 살피고 나서 짜릿한 버디 퍼트를 홀 속으로 집어넣어 3타차로 벌렸다. 양용은은 15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뒤 벙커에 빠뜨려 1타를 잃었지만 앞서 경기한 롤린스도 이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롤린스가 18번홀(파5)에서 버디로 홀아웃하고 양용은은 17번홀(파3)에서 다시 1타를 잃어 1타차로 쫓기면서 우승 전선에 잠시 먹구름이 끼었다. 마지막 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선 양용은은 티샷을 페어웨이 한 가운데로 잘 보냈고 세번째 샷을 안전하게 그린 위에 올리며 먹구름을 걷어냈다. 첫번째 퍼트를 홀 옆 두뼘 거리에 붙이면서 주먹을 불끈 쥔 양용은은 우승 퍼트를 가볍게 집어 넣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양용은은 "(2006년)타이거를 꺾었을 때보다 기쁘다.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마스터스에 출전하게 된 양용은은 "내 골프 인생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게 될 것이다. 또 다른 꿈을 좇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를 공동 4위에서 출발해 역시 우승을 노렸던 위창수(37.테일러메이드)는 2타를 잃는 바람에 공동 9위(3언더파 277타)로 밀렸지만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최태용 기자 cty@yna.co.kr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