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10.12 11:59
수정 : 2011.10.1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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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스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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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지 2년 반이 됐다.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고, 비즈니스 때문에 바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호령하던 ‘골프여제’에서 코스 설계자, 와인·의류 비즈니스 사업가로 변신한 아니카 소렌스탐(41·스웨덴)이 한국에 왔다. 골프코스 설계자로서의 첫 작품인 충남 태안 ‘골든베이골프&리조트’(한화그룹 소유) 완공 1주년을 맞아 12일 골프장에서 코스 인증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소렌스탐은 “한국에서는 여자골프 인기가 많고 선수들도 잘하고 있는데, 이렇게 나의 첫 프로젝트를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감사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오전에 밸리코스 나인홀 오션코스를 둘러봤는데, 계획했던 대로 잘 지어졌고 조경도 잘 어우러졌다”며 “내가 보기에도 쉽지 않은 코스인것 같다”고 했다.
소렌스탐은 ‘사업은 잘 되냐’ 질문에 “선수생활 때보다 많지 않지만 재테크하면서 하고 있다. 투자 전략은 골프 전략과 비슷하다. 보수적으로 장기투자를 하는 편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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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스탐이 설계한 골든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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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뒤를 이어 새로운 여제로 떠오른 쩡야니(22·대만)에 관한 질문에도 자세히 답했다. “쩡야니 하고는 내가 은퇴할 때쯤, 그가 신인으로 들어왔고 내 집을 사서 친하게 지냈다.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가끔 만나면 대화를 했고, 전성기 때 대회를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얘기해줬다, 그는 기술적으로 다 갖춰진 선수다. 멘탈 부분에서도 상당히 강하다. 체격조건에 샷 메이킹, 멘탈이 강해 오랫 동안 군림할 것이다.”
쩡야니의 한국 경쟁자에 대해서는 신지애(23·미래에셋)와 최나연(24·SK텔레콤)을 꼽았다. “잘하는 한국 선수가 워낙 많아 꼭 집어 말하기 힘들다. 연초에는 신지애를 꼽았는데, 올해 부상 등으로 어려웠던 것 같다. 젋은 선수이니 부상이 회복되면 쩡야니에 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최나연은 꾸준하게 잘하고 있다. 그도 대표로 꼽을 수 있다. 특정 선수를 지목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 선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오히려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했다. “부족해서 안 되는 게 아니다. 한국의 발전은 대단하다. 큰 나라가 아닌데도 많은 선수들이 성공적으로 뛰고 있는 자체만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국에서 25개 대회를 여는 것만 해도 자랑스러워야 한다. 언제든 오초아나 쩡야니 같은 선수 나올 것이다. 유소연이 내년에 미국에 진출하기도 하고…. 부족한 것보다는 자랑스러워야 할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티샷 때 휴대폰으로 선수 사진찍기’ 등 갤러리 문화와 이에 따른 통제 움직임에 대해선 선수 쪽의 극복에 무게를 뒀다. “선수로서는 갤러리를 막기가 힘들다. 멘탈이 강해져야 한다. 스윙할 때 방해받을 수는 있으나 게임의 일부분이다. 멘탈을 강하게 해서 극복해야한다. 나로선 큰 지장이 없었다. 선수 스스로 감수해야 할 것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사진 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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