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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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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미국)가 제134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 730만달러) 3일째 힘겹게 선두를 지켰다. 대회 두번째 우승과 통산 메이저대회 10번째 정상을 노리는 우즈는 1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천279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여전히 리더보드 맨 윗줄을 고수했다.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나섰을 때 역전을 거의 허용하지 않아 '역전불허'의 명성을 쌓아온 우즈로서는 2000년에 이어 5년만에 대회 두번째 우승과 지난 4월 마스터스 우승 이후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제패, 그리고 통산 10번째 메이저 왕관에 한 발짝 더 다가선 셈. 그러나 1, 2라운드에서 연일 60대 타수를 뿜어내 4타차 선두를 달렸던 우즈는 이날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단 1타만 줄이는데 그쳐 우승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차례 마스터스를 제패한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이 4타를 줄이며 2타차 2위로 따라 붙었고 홈코스의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와 2차례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레티프 구센(남아공)이 9언더파 207타로 공동3위에 올라 우즈의 우승 길목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8언더파 208타로 공동5위까지 올라섰고 세계랭킹 2위 비제이 싱(피지)과 US오픈 챔피언 마이클 캠벨(뉴질랜드)이 7언더파 209타로 공동7위에 포진하는 등 우즈는 강호들의 추격에 시달리게 됐다. 우즈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은 결정적인 드라이브샷 실수 때문.
2번홀(파4)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어 마음이 상한 우즈는 5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려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지만 6번홀(파4)에서 티샷을 덤불 속으로 날려보내 벌타를 받은 끝에 보기를 적어냈다. 7번홀(파4)에서 1타를 줄인 우즈는 웬만한 선수들은 드라이브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려 이글을 노리는 9번홀(파4.352야드)에서도 3번우드로 친 티샷이 덤불 속에 빠진 바람에 겨우 파에 그치는 등 버디 찬스보다 파세이브에 급급한 경기를 치렀다.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이 50%로 뚝 떨어진 우즈는 1, 2라운드에서 80%에 이르던 그린 적중률도 61%로 낮아져 애를 먹었다. 그나마 퍼팅 컨디션이 살아난 덕에 우즈는 4차례 보기 위기를 파로 막아냈고 18번홀(파4)을 버디로 장식하며 경기를 끝내 한숨을 돌렸다. 특히 까다롭기로 유명한 17번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에 빠뜨려 3타만에 그린에 올라온 뒤 침착하게 4.5m짜리 파퍼트를 성공시킨 것이 이날의 승부처. 기세가 오른 우즈는 마지막 18번홀에서 아주 먼 거리에서 친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이날 3라운드를 언더파로 마쳤다. 우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선두를 지켜 매우 행복하다"면서 "오늘 컨디션이 좀 나빴지만 하루 종일 선두를 달렸고, 마지막에도 1위로 끝낸 것은 정말 기분좋은 일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몽고메리는 "우즈가 딸꾹질을 했다고 본다"면서 "그래도 언더파를 치지 않았느냐"며 우즈를 상대로 한 역전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는 "타이거에게 역전승을 거둔다는 것은 어렵다"며 "타이거가 무너지면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오겠지만..."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지금까지 72홀 대회에서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한 경우 통산 31승3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중이다. 특히 메이저대회에서는 4라운드를 1위로 출발한 과거 9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컵을 차지한 바 있다. 최경주(35.나이키골프)는 보기 2개, 버디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2언더파 214타로 공동39위에 머물렀고 이븐파 72타를 친 허석호(32)는 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56위로 밀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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