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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12.30 20:03 수정 : 2012.12.30 20:03

티박스에 섰더니 바닥의 눈 때문에 중심잡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몇차례 연습 스윙으로 중심을 잡은 뒤, 평소 샷 때의 80% 힘으로 샷을 했더니 공이 바로 날아갔다. 아난티클럽 서울 제공

스노골프 체험해보니
가평에 아시아 첫 경기장 생겨
기존 5개홀에 단단히 눈 다져
하얀경치 ‘장관’…문제는 스탠스
몇 번 연습 스윙 끝 균형 잡아
유럽선 겨울스포츠로 일반화

“눈이 쌓인 코스에서 골프를 친다고? 이렇게 추운 날….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국내 한 골프장에서 처음으로 ‘스노골프’를 도입한다는 말을 듣고는 반신반의했다. 요즘 같은 겨울 시즌엔 대부분 골프장이 봄이 오기까지 휴장한다. 혹한기에 골프를 친다고 라운딩 갔다가 자칫 채를 잘못 휘둘렀다가는 큰 부상을 당하기도 십상이다.

“이거 아시아 최초입니다. 물론 유럽에서는 이미 크고 작은 스노골프대회가 열리고 있어요. 스위스에선 ‘스노골프 챔피언십’도 열리고 있습니다.” 경기도 가평에 있는 ‘아난티클럽 서울’ 이용재 본부장의 설명이다. 이 골프장은 이번 겨울 기존 코스 5개홀을 스노골프장으로 조성해, 내년 1월5일부터 2월8일까지 한달 남짓 일반인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마지막날엔 ‘발렌타인&아난티 스노골프 챔피언십’도 개최한다. 이용재 본부장은 “설경을 감상하며 트레킹하는 기분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스노골프의 매력”이라고 했다.

지난 28일 서울 강남에서 차로 약 40~50분 거리에 있는 아난티클럽 서울을 찾아 스노골프를 체험해봤다.

■ 다져진 눈 위에서 티샷 특별한 준비물은 필요 없다. 방한복과 방한모, 장갑, 골프화나 방한화만 있으면 가능하다. 골프백도 가져갈 필요가 없다. 골프채는 골프장에서 코스마다 거리에 맞게 비치해놓는다. 각 홀로 이동하는 수단인 카트나 캐디도 없다. 하얀 눈밭에서 공을 치기 위해 컬러볼(주황색이 적격)이 필요하다. 페어웨이나 그린 위의 눈은 단단하게 다져져 있어 샷 하는 데 어려움은 크게 없다.

1번홀(파5·360야드) 티박스에 서자 푸른 잔디 대신 하얀 경치가 눈에 확 들어왔다. 문제는 ‘스탠스’였다. 티박스에도 눈이 쌓여 있어 중심잡기가 다소 불안했다. 그러나 몇번 연습 스윙을 해보니 금방 밸런스가 잡혔다. 드라이버로 티샷을 했더니, 공이 페어웨이 중앙 쪽으로 똑바로 안착했다. “굿~샷” 하는 소리가 옆에서 튀어나왔지만, 평소 라운딩 때보다 비거리는 짧아 아쉬움이 남았다.

처음이라 모든 게 어색했고, 골프화를 신고 페어웨이로 이동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눈 트레킹 하는 기분으로 걸으니 기분도 상쾌했고 숨이 차는 등 운동하는 느낌도 났다.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연신 귀에 빨려들어왔다. 코스 중간쯤에는 텐트로 된 그늘집도 준비돼 군고구마와 옥수수, 어묵 등을 비교적 싼값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우드로 두번째샷을 했으나 공은 오른쪽 해저드로 날아가버렸다. 어렵사리 그린 위에 공을 올려놨다. 그린 위에도 눈이 쌓여 있어 퍼팅도 정교하게 할 수는 없었다. 방향을 잡고 좀 강하게 쳐야 들어갔다. 홀은 기존 홀보다는 1.5배가량 커서 공을 넣기는 어렵지 않았다. 홀에서 홀로 이동할 때는 다소 위험했다. 언덕으로 올라갈 때나, 내리막길 때는 바닥이 얼어 있는 곳도 있어 조심해야 했다. 그렇게 5개홀을 도는 데 2시간 남짓 걸렸고, 운동량도 적지 않았다.

■ 유럽에서는 일반화…가격은 글쎄? 유럽 일부 지역에서 겨울스포츠로 활용되고 있는 스노골프는 일반 정규 잔디코스보다 보통 전장이 30% 정도 짧다. 페어웨이나 그린 등 코스는 단단하게 다지고 얼린 눈으로 만들어진다. 보통 9홀 플레이로 진행된다. 2007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제28회 시바스 스노골프 챔피언십’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참가한 이재만씨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아난티클럽 서울은 “정규골프가 아닌 겨울에 즐기는 골프 이벤트”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5홀을 도는데 1인당 주중 10만원, 주말 12만원으로 책정해놨다. 한 라운드 추가하면 3만원만 더 내면 된다. 4명이 플레이하면 적지 않은 돈이다. 다만 샐러드 뷔페 점심과 컬러볼 3개와 기념품을 무료로 제공한다.

가평/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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