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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7 14:29 수정 : 2005.10.17 14:29

'오소 플레이' 규정 위반으로 프로 데뷔전을 망친 위성미(16.나이키골프.미국명 미셸 위)처럼 쟁쟁한 프로골퍼들이 어이없는 실수로 실격당한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장 흔한 유형은 스코어카드 오기. 골프규정 6조 6항은 경기자가 스코어카드에 서명하지 않거나 자신의 실제 스코어보다 낮게 기록하여 제출한 경우 실격을 지시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호령한 박세리(CJ)와 펄 신이 지난 2000년과 2001년 LPGA 투어 오피스디포대회에서 잇따라 이 규정을 어긴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박세리는 2000년 대회 3라운드를 마친 뒤 스코어카드에 서명을 하지 않았고, 펄 신은 2001년 대회 2라운드에서 7번홀(파4) 보기를 저지른 뒤 '5' 대신 '4'를 적어넣어 실격을 면치 못했다.

한희원(휠라코리아) 또한 지난 2001년 LPGA 투어 웨그먼스로체스터 인터내셔널 2라운드에서 동반자가 잘못 기재한 스코어 카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제출했다가 실격처리됐다.

베테랑 고우순(혼마)조차도 지난 2003년 국내 여자프로골프 파라다이스레이디스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동반 경기자가 작성한 스코어카드에서 5번홀 성적이 잘못 기록된 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전체 성적만 확인한 뒤 제출한 일이 있었다.

비록 실격처리는 되지 않았지만 스코어카드 확인 부주의로 경기자가 손해를 본 일도 많다.

지난 99년 잭슨 브릭맨(미국)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 스코어카드에서 버디를 잡은 13번홀(파4)에 동그라미가 그려진 것만 확인하고 숫자 '4'가 기입된 것을 정정하지 않아 실제 성적보다 1타 손해를 보는 바람에 풀시드를 놓치고 말았다.


지난 2001년 스포츠서울인비테이셔널여자골프대회에서 이정화는 동반자가 스코어카드를 잘못 기재한 것을 발견하지 못해 1타를 손해보기도 했다.

실제 타수보다 더 많은 타수를 적어낸 스코어카드는 그대로 인정한다는 골프 규정 때문에 벌어진 사건.

그러나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내년 1월1일부터 골퍼들이 동반자의 성적을 크로스체크하는 스코어카드 기재원칙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에도 이 같은 실수를 시간제한 없이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한 새 골프규칙 개정안을 적용하기로 해 위와 같은 규정 위반은 앞으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또 위성미 이전에도 오소 플레이를 저질러 실격당한 '선배'도 있다.

'백상어' 그레그 노먼(호주)이 지난해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BMW아시아오픈 3라운드 18번홀에서 볼을 해저드에 빠뜨린 뒤 잘못된 장소에 볼을 놓고 치다가 스스로 실격을 인정한 것이 그 예.

박세리는 지난 2003년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 매치플레이에서 규정보다 2개 더 많은 18개의 클럽을 백에 넣어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4번홀에서 자진 신고, 1~4번홀이 모두 패배 처리되는 황당한 실수를 저질렀다.

나상욱(코오롱엘로드)은 지난해 PGA 투어 루키 시절 미셸린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마지막 18번홀 버디퍼트가 빗나가자 무심코 다른 볼을 꺼내 연습 퍼팅을 실시했다가 실격처리되기도 했다.

그 밖에 골프전설 아놀드 파머(미국)의 첫번째 마스터스 우승을 둘러싼 잠정구 논쟁도 유명한 일화다.

지난 1958년 마스터스에서 파머와 동반한 켄 벤터리는 당시 4라운드 12번홀(파3)에서 파머가 볼이 흙 속에 파묻히자 자신에게 잠정구를 치겠다는 통고를 하지 않고 얻어낸 스코어를 기재했기 때문에 이는 실격 사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파머는 당시 무벌타 드롭이 거부당하자 '규정 적용이 애매할 때는 2개의 볼로 플레이해 홀아웃한 뒤 추후 스코어를 인정받는다'는 룰에 따라 먼저 흙에 파묻힌 볼로 경기를 속행해 더블보기를 범한 뒤 다시 다른 볼로 드롭해 파를 잡아냈었다.

무벌타 드롭이 맞다는 경기위원회의 판정으로 파머는 12번홀 파세이브를 인정받아 1타차 우승을 차지했지만, 벤터리는 파머가 두번째 볼을 치기 전 동반 플레이어인 자신에게 '잠정구 통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은 더블보기였다고 밝혔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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