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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4 15:54 수정 : 2005.11.24 17:12

'1천만 달러의 소녀' 위성미(16.나이키골프)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카시오월드오픈(총상금 1억4천만엔)에서 컷 통과에 푸른 신호등을 켰다.

위성미는 24일 일본 고치현 구로시오골프장(파72.7천27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잡아내고 보기 3개를 곁들여 1오버파 73타를 쳤다.

당초 장담한 대로 언더파 스코어를 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자와 도시미쓰, 기무라 요시아키(이상 4언더파 68타) 등 선두그룹에 5타 뒤진 공동 42위로 컷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일본 선수 47명을 앞지른 위성미는 2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 안팎의 스코어만 내면 일본프로골프 사상 처음으로 컷을 통과한 여성골퍼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위성미는 "좀 긴장한 데다 퍼팅이 힘들었는데 후반들어 버디 2개를 잡아낸 뒤 자신감을 되찾았다"면서 "기대했던 스코어는 나지 않았지만 내일은 타수를 더 줄여보겠다"고 말했다.

10번홀(파5)부터 시작한 위성미는 동반 플레이를 펼친 요코다 신이치, 데시마 다이치 등 남자선수들과 거의 대등한 드라이브샷 비거리를 뽐내 골프 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긴장한 탓인지 샷이 다소 흔들려, 10번홀과 11번홀(파3) 잇단 보기 위기에서 파를 지켜낸 위성미는 12번홀부터 4개홀 동안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다.

굴곡에 심한 그린에 좀처럼 버디 퍼트를 집어넣지 못하던 위성미는 16번홀(파4)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었다.


17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치고도 파를 잡아낸 위성미는 18번홀(파5)에서도 아쉽게 3m 거리의 퍼트가 빗나가 첫 버디 사냥에 실패했다.

2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놓친 데 이어 1m 남짓한 짧은 파퍼트를 놓치면서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듯 했으나 6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홀 1.2m에 바짝 붙여 첫 버디를 수확하고 7번홀(파5)에서도 1.5m 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중위권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8번홀(파3) 버디 찬스를 무산시킨 위성미는 9번홀(파4)에서는 1.6m 거리의 부담스러운 파퍼트를 성공시켜 2라운드를 기약했다.

지난 10월 프로데뷔전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실격 파문을 겪은 뒤 한 달여 만에 프로선수로서 두 번째 대회에 나선 그는 우려와 달리 장타력은 여전했고 아이언샷 정확도와 그린을 놓쳤을 때 파를 지켜내는 쇼트게임 능력도 한결 나아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미숙한 퍼팅 실력.

18홀 동안 31차례나 퍼터를 사용하면서 버디 기회를 재대로 살리지 못한 위성미는 특히 16번홀에서 5m 버디 기회에서 3퍼트로 보기를 적어낸 것은 두고 두고 아쉬웠다.

위성미는 경기가 끝난 뒤 "반드시 넣었야 할 짧은 거리의 퍼트를 여러차례 놓쳤다"고 퍼팅 미숙을 자인했다.

위성미와 동반 플레이한 데시마는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랐고 요코다는 1언더파 71타를 때려 공동 11위를 달리는 등 일본 프로의 체면을 세웠다.

한국 선수 가운데 양용은(33.카스코)이 공동 23위(이븐파 72타)로 가장 나은 성적을 올렸고 일본파 '맏형' 김종덕(44.나노소울)은 1오버파 73타로 다소 부진했다.

올해 일본에서 1승을 올린 장익제(32.하이트)는 3오버파 75타로 공동 67위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위성미를 따라 다닌 갤러리는 수 백 명에 이르러 '미셸 열풍'을 실감케 했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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