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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9 14:17 수정 : 2006.01.09 14:28


'플랜테이션코스의 사나이' 스튜어트 애플비(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40만달러)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애플비는 9일(한국시간) 하와이주 카팔루아 플랜테이션골프장(파73. 7천411야드)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84타로 비제이 싱(피지)과 연장전에 끌려 들어갔지만 연장 첫 홀을 버디로 장식,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2003년과 작년에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애플비는 이로써 진 리틀러(1955∼1957년) 이후 49년만에 3년 연속 우승을 이룬 선수가 됐다.

애플비는 우승 상금 108만달러와 함께 부상으로 주어지는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를 3년 내리 받았다. PGA 투어 통산 7승 가운데 애플비는 3승을 이곳 플랜테이션골프장에서 일궈내 코스와 찰떡 궁합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특히 2004년과 지난해에는 유일한 투어대회 우승을 이곳에서 따낸 애플비는 코스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쳐 메이저급 난이도를 자랑한 올해도 어김없이 정상을 지켜내 '플랜테이션코스의 사나이'라는 별명마저 얻을 판이다.

작년 우승컵을 갖고 귀향한 지 사흘만에 첫 아이를 얻었던 애플비는 오는 3월께 둘째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어 기쁨이 더했다. 애플비는 "이 대회 우승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그것도 3연패를 이루다니 정말 꿈만 같다"고 말했다.

싱은 이날 7언더파 66타를 몰아쳤지만 연장전에서 2.5m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해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린 싱이 마지막 라운드에서 트리플 보기로 무너진 덕에 역전 우승을 따냈던 애플비는 이번에도 싱의 막판 집중력 부족을 틈 타 가까스로 우승컵을 지켰다.

경기 중반까지는 2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마이클 캠벨 (뉴질랜드)과 각축전. 캠벨이 제 풀에 주저 앉으면서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지만 애플비는 2홀 앞서 경기를 치른 싱에게 선두를 빼앗겨 우승이 어려워지는 듯 했다.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맹추격을 펼친 싱은 주춤거린 애플비를 따라 잡았고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내 1타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싱이 경기를 끝냈을 때 3개홀을 남기고 있던 애플비는 16번홀(파4)에서 2m 거리의 까다로운 파퍼트를 성공시켜 위기를 넘긴 데 이어 18번홀에서 절묘한 어프로치샷에 이은 1.2m 버디를 잡아내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도 애플비는 두번째샷이 그린 뒤쪽 벙커에 빠져 그린 앞 프린지에 두번째 샷을 가져다놓은 싱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싱이 30m 거리에서 퍼터로 굴린 볼은 홀 2.5m 앞에 멈춰섰고 애플비가 벙커에서 쳐올린 볼은 홀에 들어갈 뻔 하더니 60㎝ 옆에 바짝 붙었다. 연장전을 이어가려면 반드시 넣어야 할 싱의 버디 퍼트를 홀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갔고 애플비는 차분하게 우승 퍼트를 마무리지었다.

짐 퓨릭(미국)은 4라운드 내내 1언더파 72타씩을 쳐 합계 4언더파 288타로 3위에 올랐고 본 테일러(미국)와 캠벨은 공동4위(2언더파 290타)를 차지했다.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이날도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4개를 곁들여 3오버파 76타로 부진했다.

이 대회에서 단 한번도 언더파 스코어를 내지 못한 최경주는 4라운드 합계 10오버파 302타로 28명 가운데 공동19위로 개막전을 마쳤다. 그나마 최경주는 이날 드라이브샷 비거리(평균 266.5야드)와 페어웨이 안착률(80%), 그리고 그린 적중률(67%) 등이 모두 눈에 띄게 향상돼 위안이 됐다. 최경주는 13일부터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에 출전, 다시 한번 상위 입상에 도전한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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