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2.14 08:10
수정 : 2006.02.14 08:10
|
멕시코전을 이틀 앞둔 14일 오전 LA 인근 홈디포센터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조원희와 조재진이 전력 질주로 몸을 풀고 있다.(LA=연합뉴스)
|
"인터넷으로 기사 검색을 다 해봤는데요. 수비 전환이 늦다는 지적이 있더라구요. 잠자리에 들어서도 그 생각만 하면서 자요"
아드보카트호 오른쪽 윙백 조원희(23.수원 삼성)는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1시간30분 동안 구슬땀을 흘린 탓인지 마이크 앞에서도 옆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아드보카트호의 공식 평가전에 7경기 연속 선발 출전할 만큼 신임을 받고 있는 그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부 카슨 홈디포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이 끝난 뒤 '인터넷 기사' 얘기를 꺼냈다.
"제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보니까 공격에 가담한 다음 수비 전환이 늦다는 지적이 있었어요. (이)천수 형이 뒷공간을 커버해주지 않았더라면 골을 먹을 뻔한 적도 있었고요. 주변에서 부족한 걸 지적해주면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요"
조원희는 잠을 잘 때도 어떻게 하면 수비 전환을 빨리 할까 생각한다고 했다. '수준높은 경기'를 보여주려면 충분히 생각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네덜란드에 돌아간 뒤 훈련 내용이 달라진 게 없느냐'는 질문에는 "베어벡 코치 선생님이 조직력을 강화하는 훈련을 시켰다. 감독님의 지시 사항인 것 같다. 홍명보 선생님도 (감독님이) 없을 때 더 잘 하라고 독려했다"고 답했다.
팀의 조직력 중에서도 포백(4-back)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16일 낮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멕시코전에 대한 다짐도 범상치 않았다.
"일부러 가장 강한 상대를 마지막에 잡아 놓은 것 아니겠습니까"
지난해 10월12일 이란전에서 '아드보카트호 1호골의 주인공'이 된 조원희는 평가전 최강팀을 잡고 독일로 가는 길에 당당히 합류하겠다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