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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14 16:56 수정 : 2006.02.14 16:56

축구 A매치 중계 사상 첫 지상파TV 배제

국가대표 축구 경기가 사상 처음으로 지상파TV에서 중계되지 않을 예정인 가운데 스포츠 중계의 보편적 접근권 개념이 바뀔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편적 접근권(universal access)이란 국민적 관심이 높은 스포츠 경기나 문화 행사 등을 누구든지 볼 수 있는 권리로 영국과 독일 등 몇몇 유럽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다.

14일 스포츠마케팅사인 IB스포츠에 따르면 22일 오후 9시에 열리는 한국과 시리아 국가대표팀의 아시안컵 2차 예선경기 중계를 지상파TV에서는 볼 수 없다.

이는 이번 경기의 중계권 판매자인 시리아축구협회로부터 유료방송과 웹캐스팅 등 국내의 모든 중계권을 확보한 IB스포츠가 지상파TV에 중계권을 재판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IB스포츠는 가입가구 1천150여만가구를 확보한 계열사인 케이블TV 스포츠채널 엑스포츠를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또 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사업자인 TU미디어에 중계권을 재판매했으며 다음ㆍ네이버ㆍ야후 등 3대 인터넷 포털을 비롯해 KTF(핌), SK텔레콤(준)과도 중계권 재판매를 협상중이다.

따라서 지상파TV에서 중계를 하지 않더라도 케이블TV나 위성DMB, 인터넷, 휴대전화 등을 통해 이번 국가대표팀 경기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지상파방송을 통해야 보편적 접근권이 확보된다는 전통적 개념이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엑스포츠 윤석환 전략기획실장은 "이번 시리아전 중계는 스포츠 콘텐츠의 케이블 방송시대를 여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IB스포츠는 "앞으로 지상파 중계권을 재판매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며 이번이 축국 국가대표팀 경기를 지상파에서 볼 수 없는 유일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KBS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축구경기와 메이저리그 등 IB스포츠가 보유중인 지상파TV 중계권을 구입하면서 지상파 3사의 신사협정이 사실상 깨진 것도 보편적 접근권 관련 논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상파 3사는 지난해 8월 '해외프로그램 구매에 관한 방송 3사 합의서'라는 신사협정을 체결하면서 IB스포츠로부터 중계권을 구매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국민적 관심 경기를 지상파에서 우선 중계할 수 있도록 하는 보편적 접근권 도입을 공동으로 추진했으나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국회서도 지난해 민주당 손봉숙 의원과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이 보편적 접근권을 보장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각각 발의했다.

손 의원 안은 지상파방송사 우선권이 핵심이고 박 의원 안은 중계권 공정거래가 강조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으며 방송계에서는 두 법안을 절충한 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송협회 김윤택 국장은 "지상파방송의 보편적 접근권은 기본권 차원으로 독점을 의미하는 방향은 옳지 않다"며 "독점으로 중계권을 보유한 IB스포츠도 재판매시 계열사와 다른 매체를 차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방송계에서는 미디어 환경변화로 인해 지상파만이 보편적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전통적 개념이 바뀌고 있으며 스포츠마케팅과 관련해 지상파방송도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의 '국경 없는 방송지침'에서는 각국에서 중요한 경기에 대해서는 무료방송에 의한 시청을 보장하고 있으며 무료방송의 개념에는 가입요금을 지불하는 케이블시스템도 포함된다.

김준억 기자 justdust@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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