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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4분 활약…맨유 FA컵 16강 탈락 |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25)이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FA(축구협회)컵 16강에서 4분 간 활약했지만 팀의 0-1 패배를 되돌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박지성은 18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구장에서 열린 FA컵 16강 리버풀전에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팀이 0-1로 뒤지는 상황에서 후반 인저리타임 때 앨런 스미스 대신 투입돼 4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맨유는 전반 19분 리버풀 장신 스트라이커 피터 크라우치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며 1921년 이후 85년만에 FA컵 대회에서 리버풀에게 지는 수모를 겪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박지성 대신 키어런 리처드슨과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좌우 측면에 배치하고, 라이언 긱스와 대런 플레처를 중앙 미드필더로 세웠지만 허리 싸움에서 리버풀에 밀려 고전했다.
스티븐 제라드가 활약한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리버풀의 미드필더 라인은 맨유를 강하게 압박하며 전반 내내 주도권을 잡았다.
맨유는 결국 전반 19분 리버풀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했다.
맨유 골키퍼 에드윈 반데사르는 키웰의 백헤딩슛을 선방했지만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198㎝ 장신 크라우치의 머리에 맞은 볼이 좌우 골대를 번갈아 맞은 뒤 골문 안쪽으로 굴러 들어가자 볼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퍼거슨 감독은 후반 들어 수비수 미카엘 실베스트르 대신 공격수 루이 사하를 투입하며 FA컵만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리버풀의 오프사이드 작전에 걸리며 번번이 기회가 무산됐다.
양팀 대결은 라이벌전답게 관중이 던진 햄버거가 그라운드 위까지 날아들어 오고 옐로카드가 7장이나 발급되는 등 격렬한 몸 싸움이 벌어졌다.
박지성은 후반 32분에 플레처 대신 투입된 앨런 스미스가 후반 45분께 몸싸움 도중 크게 부상하는 바람에 잠깐이나마 출전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인저리타임 4분간 공방이 이어졌을 뿐 결정적인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FA컵을 통산 11차례 제패한 맨유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기 탈락에 이어 FA컵마저 탈락함에 따라 26일 위건 어슬레틱과의 칼링컵 결승전에 전력을 쏟아야 할 입장이 됐다.
이충원 기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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