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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삼성 하우젠 수퍼컵 2006 대회에서 우승을 한 울산 현대 선수들이 손을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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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리그 챔피언 울산 현대가 올 시즌 프로축구의 개막을 알리는 수퍼컵에서 사상 처음 정상에 올랐다. 김정남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수퍼컵 2006' 전북 현대와 단판 승부에서 후반 42분 교체 멤버 장상원의 천금같은 헤딩 결승골로 짜릿한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9년 만에 K-리그 정상을 밟은 울산은 1996년부터 시작된 수퍼컵에 처음 출전, 우승컵과 함께 상금 2천만원을 손에 쥐었다. 올해 7회째를 맞는 역대 수퍼컵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이 여섯번째 우승하는 절대 강세를 이어갔다. 2004년 수퍼컵을 차지한 작년 FA컵 우승팀 전북은 2년만의 정상 탈환을 노렸으나 세트 플레이에서 터진 장상원의 한 방에 무너졌다. 울산은 아드보카트호 전지훈련에서 복귀한 이천수가 선발로 출전한 가운데 지난 해 정규리그 득점왕인 용병 마차도와 최성국이 투톱을 이뤘다. 전북은 최진철이 수비의 중심에 서고 울산에서 뛴 적이 있는 삼바용병 제칼로와 조진수가 공격 선봉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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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수퍼컵 2006‘에서 울산 현대 이천수(가운데)와 전북 현대 최진철이 공을 향해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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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전북의 기세가 좋았다. 전반 9분 조진수의 날카로운 중거리슛과 13분 김형범의 프리킥으로 문전을 위협했다. 울산은 전반 38분과 39분 이천수, 마차도가 짝을 이뤄 두 차례 역공을 폈지만 전북 골키퍼 이광석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에도 울산은 18분 마차도의 왼발 터닝슛과 19분 박병규의 헤딩슛, 20분 이천수의 땅볼 슛, 32분 공격에 가담한 유경렬의 1대1 찬스로 파상 공세를 폈다. 결승골은 경기가 연장전으로 넘어갈 것 같던 후반 42분에 터졌다. 후반 36분 이종민 대신 그라운드에 투입된 미드필더 장상원은 박병규가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올리자 수비진 옆쪽으로 쏜살같이 돌아 들어간 뒤 골지역 오른쪽에서 반대쪽 네트 왼쪽 구석으로 방향을 돌려놓는 절묘한 헤딩슛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포물선을 그린 볼이 크로스바 바로 아래 네트 상단을 타고 구석 쪽으로 예리하게 파고들어 골키퍼로서도 손 쓰기 힘든 골이었다. 전북은 후반 용병 보띠와 밀톤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폈지만 유경렬, 박동혁이 이끄는 울산 수비진의 벽을 뚫지 못했다. 결승골 주인공 장상원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한편 경기장에는 7천356명의 팬이 입장해 역대 수퍼컵 최소 관중을 기록했다. 올해까지 일곱 차례 수퍼컵에서 1만명 미만의 관중이 들어온 것은 처음이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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