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 첼시 제치고 챔피언스리그 8강행
1차전에서의 1-2 패배 때문에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은 8일(한국시각) FC바르셀로나와의 2차전에서는 무조건 2골 이상을 넣어야 했다. 그는 조 콜과 데이미안 더프, 아르옌 로벤을 전방에 놓고 디디에 드로그바를 최전방 ‘원톱’에 배치하는 변형전술로 바르셀로나 골문을 노렸다. 부상에서 돌아온 프랭크 램퍼드와 클로드 마켈렐레가 허리를 맡았다. 작전이 먹혀들지 않자 무리뉴 감독은 후반 들어 아이더 구드욘센과 에르난 크레스포를 공격에 투입하며 반전의 기회를 찾았다. 하지만 누캄프 경기장을 가득 메운 9만8000여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힘입은 안방 문지기 빅터 발데스는 여러 차례 날카로운 상대 슛을 잡아내는 등 선방을 펼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위팀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위팀이 맞붙은 이날 경기에서 승부의 파열음은 결국 후반 33분 ‘드리블의 마술사’ 호나우디뉴가 냈다. 전반 동안 서너 차례 환상적인 뒤꿈치 패스로 결정적 기회를 만들어낸 호나우디뉴는 아크정면에서 사뮈엘 에투의 패스를 건네받자마자 중앙으로 돌진했다. 이 현존하는 최고의 테크니션은, 히카르도 카르발요를 제치고 존 테리의 몸싸움을 이겨내자마가 그야말로 벼락같은 오른발 슛을 날렸고, 공은 문지기 페트르 체흐의 저지를 뚫고 그물을 흔들었다. 첼시는 후반 추가시간 때 램퍼드가 벌칙차기 동점골을 성공시키자마자 경기가 끝나 2005~20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행 티켓은 프랭크 레이카르트 감독의 FC바르셀로나에 넘어갔다. 이날 유벤투스(이탈리아)는 종료 1분 전 터진 에메르손의 극적인 결승골로 브레멘(독일)에 2-1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비야 레알(스페인)도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1-1로 비겼으나 1차전 2-2 무승부에 힘입어 원정 다득점 가산 규정에 따라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16강 2차전> 베르더 브레멘(독일) 1-2 *유벤투스(이탈리아)레인저스(스코틀랜드) 1-1 *비야 레알(스페인) 첼시(잉글랜드) 1-1 *FC바르셀로나(스페인) *8강 진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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