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09 18:27
수정 : 2006.03.0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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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남일 이운재 박주영 이동국 이천수 최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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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개막… 신구 월드컵 스타 총출동 수원-서울 맞대결 관심
아드보카트 감독 “독일 가려면 K리그 잘해야”… 선수들 긴장
월드컵 스타 보러 K리그로 가자!
2006 독일월드컵 한국축구대표팀의 터전 K리그가 12일부터 9개월간의 장정에 들어간다. 올 시즌 K리그는 특히 독일월드컵(6.9~7.9)에 갈 대표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팬들의 시선이 쏠려있다.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은 “독일에 가기 위해서는 K리그에서 잘해야 한다”며 열심히 하라는 ‘엄명’을 내린 바 있다.
◇스타들이 뜬다= 박주영-백지훈-정조국-김병지(이상 FC서울) 대 김남일-조원희-김대의-이운재(이상 수원). 1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수원과 서울의 맞대결은 신·구 월드컵 스타들이 총망라된 빅매치이다. 대표팀의 새내기로 각광받는 조원희, 박주영, 백지훈은 이미 축구팬들의 아이콘이 됐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운명이 갈린 김병지와 이운재의 자존심을 건 문지기 맞대결도 흥행요소다. 이장수 서울 감독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밝혀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이동국(포항) 이천수·이호(울산), 김영철·김두현(성남) 등도 이날 열리는 시즌 개막전에서 팬들을 찾아간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눈= 21일 귀국하는 아드보카트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사령탑의 눈이 K리그 경기장마다 번뜩일 것으로 보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K리그에서 잘 뛰어야 월드컵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강신우 기술국장은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 과제도 있을 것이다. 분명히 1~2명의 새로운 선수가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의 눈빛을 의식하는 선수들은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달라지는 점= 올 시즌 K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경기당 출전인원은 3명 그대로다. 리그의 권위와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정규리그 우승 상금이 기존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또 전기리그와 후기리그 중간에 열리는 컵대회(6~7월) 우승상금도 1억원으로 두 배 늘었다. 경남 FC의 창단으로 작년 13팀에서 참가팀이 14팀으로 증가한 것도 달라진 점이다. K리그 엠블럼도 영문 ‘K’와 스타를 상징하는 ‘별’, 슈팅 동작 3가지 이미지를 합쳐 새롭게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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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대표 출신 안영학… 일본서 돌아온 최용수 “우리들도 있다”
태극전사 말고도 이번 시즌 그라운드를 달굴 스타들은 즐비하다.
그 가운데 부산 아이파크에 둥지를 튼 북한 국가대표팀 출신의 안영학(28)이 가장 눈길을 모은다. 안영학은 권토중래하고 있는 이안 포터필드 군단의 취약점인 허리를 맡을 예정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외국인 선수 제퍼슨과 함께 부산의 중원을 책임진다.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뛰었던 안영학은 “훈련을 해보니 (제이리그와) 큰 차이는 없지만 한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케이리그는 다부지게 하는 것 같다”며 전투의지를 불살랐다.
6년만에 일본 무대를 떠나 케이리그로 돌아온 독수리’ 최용수(33·FC서울)도 플레잉 코치라 많은 경기에 출전하기는 어렵겠지만 팀이 위급한 상황에 처할 때 이장수 감독의 부름을 받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지난해 J리그 시미즈에서 뛰던 최태욱(25)도 친정팀 인천 대신 포항으로 둥지를 옮겨 돌아왔다. 빠른 축구를 좋아하는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 아래서 특유의 총알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차고 뛰기’ 축구의 진수를 보여줄 참이다.
FC서울로 말을 갈아 탄 ‘꽁지머리’ 김병지(FC서울)와 ‘귀화 선수’ 데니스(수원)는 ‘철인’ 신태용이 갖고 있는 기록 경신에 나란히 나선다. 현재 387경기에 출전한 김병지는 신태용의 최다 출전 기록(401경기)을 오는 5월5일께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데니스는 최단경기 60(골)-60(도움)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K리그 통산 245경기 출장에 56득점 5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유일한 60-60 클럽 멤버인 신태용은 342경기만에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이 밖에 주목할 외국인 선수로는 지난해 17골을 터뜨려 통합 득점 2위에 오른 산드로(전남)가 있다. 허정무 감독의 골 갈증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각오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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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번째 신생팀 경남FC… 연고 옮긴 제주 유나이티드 “얕보면 다칠걸?”
“준비는 끝났다. 우리에게 ‘새집증후군’은 없다.”
이번 시즌 K리그 14번째 구단으로 출생신고를 마친 경남FC와 부천에서 서귀포로 전입신고를 끝낸 제주 유나이티드도 새 둥지에서 축구 열기를 불러일으키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박항서 경남 감독은 지난 시즌 초 ‘울산발 골폭풍’ 주인공인 김진용(24)을 데려와 마음이 든든하다. 최전방 공격수의 임무를 맡길 참이다. ‘노장’ 수비수 김도근(34)이 합류해 팀에 안정감을 더했다. 모두 11명의 신인과 4명의 자유계약 선수를 데려왔고, 13명을 다른 팀에서 이적시켜와 팀이 구성됐다. 팀을 새로 꾸리다보니 선수층이 얇은 게 흠이다.
두달 동안의 겨울 전지훈련이 마냥 짧게만 느껴져 아쉬움이 남는다는 박 감독은 “신생팀으로서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축구화끈을 바짝 조였다. 잃을 게 없는 이의 자신감이 느껴진다.
제주는 부천 팬과 붉은악마의 원성과 비난을 무릅쓰고 연고지을 옮긴 탓에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정해성 감독은 지난해 12골을 터트린 ‘삼바 스트라이커’ 다실바(30)를 영입해 공격진용에 방점을 찍었다. ‘제2의 홍명보’를 꿈꾸는 조용형이 끈끈한 중앙 수비를 계속 선보인다.
정 감독은 “지역이 어디가 됐든 좋은 축구를 선사하겠다”며 “신인 선수 영입으로 팀이 젊어진 만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팀이 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다른 팀들이 제주를 얕잡아봤다가는 이빨 자국을 안고 내륙행 비행기에 오르게 생겼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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