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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10 10:11 수정 : 2006.03.10 10:11

무리뉴는 '성서', 퍼거슨은 '보물섬', 매카시는 '다빈치 코드'….

벤치에서 늘 고독한 지략싸움을 벌여야 하는 축구 지도자들. 하지만 그들도 경기장을 떠나면 평범한 일반인으로 돌아간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국립축구박물관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지도자들의 독서 취향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축구계에서 자칭 '특별한 사람'인 조제 무리뉴 첼시 감독은 경기장에서 고된 하루를 보낸 뒤에는 영감을 얻기 위해 '성서'을 즐겨 읽는다.

또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외다리 영웅'을 좋아한다. 그는 같은 스코틀랜드 출신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쓴 모험소설 '보물섬'을 읽으며 외다리 선장 롱 존 실버의 이야기에 빠져들곤 한다.

지난 주 성적 부진으로 선덜랜드 사령탑에서 물러난 믹 매카시 감독은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를, 버밍엄 시티의 스티브 브루스 감독은 미국의 팝가수이자 영화배우인 프랭크 시나트라의 전기 '마이 웨이'를 즐겨 읽는다고 밝혔다.

차기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볼튼 원더러스의 샘 앨러디스 감독은 미국의 전설적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회고록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쏴라'를, 에버튼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애독서로 꼽았다.

선수로는 유일하게 설문에 응한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조앤 K. 롤링의 판타지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를 즐겨 읽는다고 답했다.


국립축구박물관의 마크 부셸 대변인은 "이번 조사결과는 매우 사적이기는 하지만 축구 지도자들이 일반인처럼 무엇을 좋아하는 지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준다"고 의미를 전했다.

그는 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였던 에릭 칸토나가 '갈매기가 고깃배를 따르는 것은 정어리 새끼들이 바다에 던져질 것을 알기 때문이다'고 읊조리는 걸 듣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며 "칸토나 이후 축구는 전통적인 노동자계층보다는 중류층이 즐겨 보는 스포츠가 됐다"고 덧붙였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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