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16 16:33
수정 : 2006.03.16 16:33
2경기 연속골… 포항, 적지서 광주 잡고 2승째성남 우성용·인천 아기치 2골씩… 팀 2연승
축구는 역시 스트라이커 하기 나름. 포항은 이동국(1골 1도움)이, 인천은 아기치(2골 1도움)가, 성남은 우성용(2골)이 골 폭죽을 터뜨린 데 힘입어 나란히 2연승을 올렸다.
포항은 1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프로축구 K리그 원정경기에서 이동국과 따바레즈, 프론티니가 릴레이골을 터뜨려 광주 상무를 3대0으로 완파 했다. 지난해 준우승 팀 인천은 신생 구단 경남을 3대1로, 성남은 대구를 2대1로 눌렀다. 전남은 산드로의 결승골로 지난해 우승팀 울산 현대를 1대0으로 누르고 1승 1무를 기록했다.
이동국(포항)은 묵묵히 골만 넣기로 했나보다. 이동국은 전반 22분 승부를 결정짓는 선제 결승골을 꽂아 넣었다. 개막전 페널티킥 골에 이어 2게임 연속 골. 이동국의 헤딩슛은 광주 골키퍼 한동진의 손에 걸려 밖으로 나왔지만 골 라인을 넘었기 때문에 득점으로 인정됐다. 이동국은 후반 32분에는 프론티니의 골까지 어시스트했다.
대표팀 활약으로 독일월드컵 주전 스트라이커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이동국은 최근 소속팀 포항에 공개적으로 이적을 요청하고 나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적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각종 루머만 나도는 바람에 팀 동료, 코칭 스태프와의 관계가 어색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동국은 요즘 이적과 관련해 완전히 입을 다물었다. 포항 관계자는 “이동국이 최대 목표인 월드컵이 다가오는 만큼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과 전북의 경기가 열린 서울 월드컵경기장.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다던 ‘한국 축구의 메카’는 동네 축구장이었다. 그라운드의 상당 부분이 맨땅이나 다름없었다. 초록색은 간데 없고, 선수들이 움직일 때마다 흙먼지가 펄펄 날릴 정도였다. 서울은 홈 개막전을 맞아 갖가지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정작 경기에 가장 중요한 그라운드에는 손을 쓰지 못했다. 서울시월드컵경기장사업단이 관리하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잔디가 왜 죽었는지, 이유도 파악하지 못한 것은 납득이 안 된다. 월드컵경기장사업단 관계자는 “날씨 때문에 잔디가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잔디를 새로 심어 29일 경기 때는 최상의 상태로 만들겠다고 했지만, 한국 최고의 경기장의 명성이 한 순간에 훼손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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